대형사업장도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더 늘렸다…7년만에 역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00인 이상 사업장 비정규직 3만9천명↑ vs 정규직 2만9천명↑
중소사업장 정규직 9년만에 첫 감소…"비용 때문에 정규직 채용 꺼린다"
근로자 수 증가 폭을 기준으로 본 대규모 사업장의 신규 채용이 정규직 중심에서 비정규직 중심으로 7년 만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8월 기준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금 근로자 253만4천명 중 비정규직은 3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천명 많았다. 전년 8월과 비교한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1년 4만1천명 증가한 후 최근 7년 사이에는 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 근로자는 216만1천명으로 작년 8월보다 2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사업장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증가 폭이 7년 만에 정규직 증가 폭을 앞질렀다.
2011년에 정규직이 1천명 늘고 비정규직이 4만1천명 증가한 것을 끝으로 2012∼2017년 6년 연속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더 많이 늘었는데 올해 들어 이런 흐름이 뒤집힌 것이다.
전년 8월과 비교한 대형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폭은 각각 2012년 15만8천명·-3만3천명, 2013년 7만5천명·2만7천명, 2014년 8만8천명·3만6천명, 2015년 10만4천명·-3만7천명, 2016년 4만1천명·-2천명, 2017년 2만1천명·3천명이었다.
비정규직이 급증하면서 대형사업장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8월 13.55%에서 올해 8월 14.73%로 1.18%포인트 상승했다. 중소사업장에서는 아예 정규직 근로자가 줄었다.
종사자 수 5∼299인 사업장은 최근 1년 사이에 정규직 근로자가 6천명, 종사자 수 1∼4인 사업장은 정규직 근로자가 2만명 감소했다.
5∼299인 사업장의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09년 1만8천명 감소한 후 최근 9년 사이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비정규직의 경우 5∼299인 사업장은 3만3천명 늘었으나 1∼4인 사업장은 3만6천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임금 수준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 정규직이 4만7천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3만명 감소했다.
제조업 정규직은 작년에 6만5천명 늘었는데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정규직이 9만6천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1만명 늘었다.
전체 산업을 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만6천명 늘었고 정규직은 3천명 증가했다. 경기가 악화하고 고용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대규모 사업장마저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 비용이 증가하니 기업이 정규직 등 경직성이 높은 형태의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규모 사업장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고용 여력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장은 인력이 필요하면 비정규직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안전망 강화와 노동 유연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며 "업무 형태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기업의 채용 부담이 줄어든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중소사업장 정규직 9년만에 첫 감소…"비용 때문에 정규직 채용 꺼린다"
근로자 수 증가 폭을 기준으로 본 대규모 사업장의 신규 채용이 정규직 중심에서 비정규직 중심으로 7년 만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올해 8월 기준 종사자 수 300인 이상인 대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임금 근로자 253만4천명 중 비정규직은 37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9천명 많았다. 전년 8월과 비교한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1년 4만1천명 증가한 후 최근 7년 사이에는 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 근로자는 216만1천명으로 작년 8월보다 2만9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형사업장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증가 폭이 7년 만에 정규직 증가 폭을 앞질렀다.
2011년에 정규직이 1천명 늘고 비정규직이 4만1천명 증가한 것을 끝으로 2012∼2017년 6년 연속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더 많이 늘었는데 올해 들어 이런 흐름이 뒤집힌 것이다.
전년 8월과 비교한 대형사업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폭은 각각 2012년 15만8천명·-3만3천명, 2013년 7만5천명·2만7천명, 2014년 8만8천명·3만6천명, 2015년 10만4천명·-3만7천명, 2016년 4만1천명·-2천명, 2017년 2만1천명·3천명이었다.
비정규직이 급증하면서 대형사업장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8월 13.55%에서 올해 8월 14.73%로 1.18%포인트 상승했다. 중소사업장에서는 아예 정규직 근로자가 줄었다.
종사자 수 5∼299인 사업장은 최근 1년 사이에 정규직 근로자가 6천명, 종사자 수 1∼4인 사업장은 정규직 근로자가 2만명 감소했다.
5∼299인 사업장의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은 2009년 1만8천명 감소한 후 최근 9년 사이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비정규직의 경우 5∼299인 사업장은 3만3천명 늘었으나 1∼4인 사업장은 3만6천명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임금 수준이 높아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 정규직이 4만7천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3만명 감소했다.
제조업 정규직은 작년에 6만5천명 늘었는데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정규직이 9만6천명 줄었고 비정규직은 1만명 늘었다.
전체 산업을 보면 올해 8월 기준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3만6천명 늘었고 정규직은 3천명 증가했다. 경기가 악화하고 고용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대규모 사업장마저 정규직 채용을 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 비용이 증가하니 기업이 정규직 등 경직성이 높은 형태의 채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소규모 사업장은 상황이 좋지 않으니 고용 여력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장은 인력이 필요하면 비정규직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안전망 강화와 노동 유연성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며 "업무 형태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고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기업의 채용 부담이 줄어든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