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공식 출시…내수판매 회복 시도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상위 세단 'EQ900'의 이름과 얼굴을 완전히 바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며 판매 반등에 나선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EQ900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차명을 해외와 동일하게 'G90'으로 바꾸고 이달 마지막 주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새로 선보이는 G90은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확 바꿔서 나온다.

전면부의 그릴과 헤드램프, 후면부의 리어램프와 리어범퍼 등 전반적인 디자인 요소를 전작 느낌이 전혀 남아있지 않도록 완전히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지난 2015년 브랜드 첫 모델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제네시스는 기존 현대차의 초대형 주력 세단 에쿠스가 축적해온 위상과 유산을 존중한다는 의미의 'EQ'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을 의미하는 '9'를 결합해 국내 시장에 한해 EQ900이란 차명을 적용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6년 8월 미국에서 G90으로 출시했고 캐나다, 중동, 러시아 등 다른 주요 고급차 시장에서도 수출명 G90으로 판매했다.
제네시스 EQ900, 'G90' 새 이름 달고 얼굴 싹 바뀐다
제네시스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G90으로 차명을 바꿔 중형 고급세단 G70, 대형 고급세단 G80, 초대형 고급세단 G90으로 이어지는 제네시스 세단의 일원화된 글로벌 차명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급으로 재탄생한 G90을 내세워 브랜드 전체의 판매 확대를 노린다.

EQ900의 올해 1∼10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6천680대로 작년 동기(1만553대) 대비 37% 줄었다.

EQ900이 부진하면서 같은 기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은 G70(작년 9월 출시)의 합류에도 4만4천809대에서 4만9천689대로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네시스는 G90 공식 출시에 앞서 오는 9일부터 '프라이빗 쇼룸'을 열고 실차를 미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고객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

프라이빗 쇼룸은 G90에 관심 있는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울, 부산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마련되며 G90 실차 공개와 함께 차량 설명이 진행된다.

제네시스는 이번 행사에 기존 EQ900 고객을 적극적으로 초청하는 등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같은 수입 경쟁차로의 고객 이탈을 막고 시장 방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상품, 브랜드,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G90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G90이 초대형 주력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회복해야 브랜드 전체 판매 반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EQ900, 'G90' 새 이름 달고 얼굴 싹 바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