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정복도 가능하다'…넥센이 올가을에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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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젊은 선수, PS에서 경험 축적
가을야구 10경기서 매력적인 팀 컬러로 인기몰이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가을 두 가지 유산을 남겼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반석을 닦았고,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끊임없는 사건 사고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넥센은 올해 가을야구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넥센은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11로 패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얻은 게 적지 않은 시즌이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가 팀의 주축이었던 넥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경기 경험을 얻었다.
'19세 듀오' 이승호, 안우진을 비롯해 이정후(20), 김혜성(20), 주효상(21), 송성문(22), 김하성(23), 임병욱(23) 등 20대 초반 선수는 넥센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이들은 올해 가을 울고 웃으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쑥쑥 자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성과도 이들의 성장이다.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젊은 선수로 구성한 팀이라 이번 10경기가 앞으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너무 값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형욱 넥센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복귀에 에스밀 로저스 영입, 매년 성장하는 젊은 선수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만하다는 자신감이었다.
여러 사건이 겹치며 넥센의 계산은 시즌 초반부터 엉켰지만,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은 기대보다 훨씬 큰 역할을 했다.
부상 때문에 가을야구에 함께하지 못한 '토종 에이스' 최원태(21)가 복귀하고, 1선발 외국인 투수까지 구하면 창단 첫 우승은 꿈만이 아니다.
야구팬에게 넥센 야구만의 매력을 깊게 각인시킨 것도 큰 소득이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로 자리한 넥센은 인기 구단들과 비교하면 관중 동원력이 떨어져 적지 않은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 넥센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많은 야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경험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주며 '언더독(하위 팀)'의 반란에 성공했고, SK 와이번스와 만나서는 먼저 2패를 당하고도 리버스 스윕 직전까지 갔다. 사실 넥센은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개장한 2016년 78만2천121명이 역대 최고 수치이며, 올해는 45만4천574명으로 2년 만에 무려 42%나 관중이 줄었다.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매진에 실패했고, SK와 플레이오프는 5경기 내내 한 번도 만원 관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야구계에서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계속 치르는 탓에 입장 수익이 줄어들 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가을야구를 수차례 경험한 넥센 베테랑 선수들은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은 게 하루 이틀인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몇몇 젊은 선수들은 넥센이 가을 잔치를 망친다는 말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넥센은 경기력으로 이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넥센은 인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SBS가 생중계한 플레이오프 5차전 시청률은 전국 8.9%, 수도권 9.7%를 기록했다.
이는 플레이오프 기준 2012년 롯데 자이언츠-SK 5차전(11.4%) 이후 최고 수치다.
방송계에서는 수도권 연고 구단이 맞붙은 5시간 30분짜리 생중계에서 전국 시청률 8.9%에 이른 게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국의 야구팬, 혹은 예비 야구팬에게 넥센이라는 구단의 매력을 한껏 알렸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가을야구 10경기서 매력적인 팀 컬러로 인기몰이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가을 두 가지 유산을 남겼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반석을 닦았고, 전국구 인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끊임없는 사건 사고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넥센은 올해 가을야구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넥센은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0-11로 패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얻은 게 적지 않은 시즌이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가 팀의 주축이었던 넥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경기 경험을 얻었다.
'19세 듀오' 이승호, 안우진을 비롯해 이정후(20), 김혜성(20), 주효상(21), 송성문(22), 김하성(23), 임병욱(23) 등 20대 초반 선수는 넥센의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주역들이다.
이들은 올해 가을 울고 웃으며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쑥쑥 자랐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꼽은 가장 큰 성과도 이들의 성장이다. 장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젊은 선수로 구성한 팀이라 이번 10경기가 앞으로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너무 값진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형욱 넥센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복귀에 에스밀 로저스 영입, 매년 성장하는 젊은 선수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도전할만하다는 자신감이었다.
여러 사건이 겹치며 넥센의 계산은 시즌 초반부터 엉켰지만,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은 기대보다 훨씬 큰 역할을 했다.
부상 때문에 가을야구에 함께하지 못한 '토종 에이스' 최원태(21)가 복귀하고, 1선발 외국인 투수까지 구하면 창단 첫 우승은 꿈만이 아니다.
야구팬에게 넥센 야구만의 매력을 깊게 각인시킨 것도 큰 소득이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신흥 강호로 자리한 넥센은 인기 구단들과 비교하면 관중 동원력이 떨어져 적지 않은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에 넥센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많은 야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경험에서 앞선 모습을 보여주며 '언더독(하위 팀)'의 반란에 성공했고, SK 와이번스와 만나서는 먼저 2패를 당하고도 리버스 스윕 직전까지 갔다. 사실 넥센은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팀은 아니다.
고척스카이돔을 처음 개장한 2016년 78만2천121명이 역대 최고 수치이며, 올해는 45만4천574명으로 2년 만에 무려 42%나 관중이 줄었다.
그 여파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매진에 실패했고, SK와 플레이오프는 5경기 내내 한 번도 만원 관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야구계에서는 '넥센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계속 치르는 탓에 입장 수익이 줄어들 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가을야구를 수차례 경험한 넥센 베테랑 선수들은 '우리가 이런 취급을 받은 게 하루 이틀인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몇몇 젊은 선수들은 넥센이 가을 잔치를 망친다는 말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넥센은 경기력으로 이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특히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넥센은 인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SBS가 생중계한 플레이오프 5차전 시청률은 전국 8.9%, 수도권 9.7%를 기록했다.
이는 플레이오프 기준 2012년 롯데 자이언츠-SK 5차전(11.4%) 이후 최고 수치다.
방송계에서는 수도권 연고 구단이 맞붙은 5시간 30분짜리 생중계에서 전국 시청률 8.9%에 이른 게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는 말이 나온다.
전국의 야구팬, 혹은 예비 야구팬에게 넥센이라는 구단의 매력을 한껏 알렸다는 뜻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