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5일~9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여전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만큼 미국 금리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도 다시 확산할 수 있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435개 하원 전원과 상원의석(100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5개 의석이 대상이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240석)이 민주당(195석)보다 45석 우위의 다수를 점하고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51석으로 민주당 49석보다 소폭 많다.

월가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반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상황을 꼽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될 수 있지만, 실제 정책상 크게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도 특별한 불안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역사적으로 공화당 대통령하에서 의회가 양당으로 분점 됐을 경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이 평균 12%로 가장 좋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BAML은 "역사적으로 증시는 의회가 교착 상태일 때 가장 호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유착 관련 조사가 더 강해지거나 심하면 대통령의 탄핵 관련 주장 등이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양원 모두 다수를 유지하면 증시에 강한 호재가,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무역협상 추이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킬 요인이다.

오는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예정된 양국의 정상회담을 두고 엇갈린 소식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에 무역협정 초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중국과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으며, 좋은 협상이 될 것이란 발언을 내놨다.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시장도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중간선거 전후 중국과 무역과 관련한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에 따라 주가가 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미국 금리 움직임도 다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8일 11월 FOMC 결과가 발표된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할 향후 정책 스탠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9월 실업률 하락에 따른 금리 급등은 지난달 증시의 폭락을 촉발한 일차 요인이었다.

이후 전방위적 위험회피 장세가 되면서 금리도 하락해 시장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10월 고용지표에서는 신규고용이 25만 명을 기록하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3%를 넘어섰다.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이 확인된 것은 물론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 우려도 다시 커졌다.

연준이 통화긴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증시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기업 3분기 실적 발표는 후반부로 접어든다.

주택 자재 판매 체인 로우스, 약국 체인 CVS 헬스, 퀄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유통업체 실적은 소비 상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10월 폭락에 따른 저점 인식에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도 가세하면서 상승했다.

장 후반에는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제기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36% 오른 25,270.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2% 상승한 2,723.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상승한 7,356.99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FOMC가 열리는 가운데 지표 발표가 많지 않다.

5일에는 공급자관리협회(ISM)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마킷 10월 PMI가 나온다.

10월 고용추세지수도 발표된다.

로우스가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6일에는 11월 경기낙관지수와 9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CVS 헬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9월 소비자신용이 공개된다.

퀄컴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8일에는 FOMC 결과가 나온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발표된다.

9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하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