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호 도움' 기성용 "오래 기다린 승리…힘을 보태서 기뻐"
"누가 골을 넣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한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했다는 게 더 기쁩니다."

마침내 '키맨' 기성용(뉴캐슬)의 발끝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뉴캐슬의 시즌 첫 승리가 완성됐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배달해 팀 동료 아요세 페레스의 헤딩 결승 골을 끌어내면서 뉴캐슬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의 시즌 1호 공격 포인트이자 시즌 개막 이후 11경기째 만에 따낸 뉴캐슬의 첫 승리였다.

뉴캐슬은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기성용을 승리의 핵심 선수로 지목했다.

기성용의 이름을 따서 핵심 선수를 이르는 '키(Key) 맨'을 '키(Ki) 맨'으로 표시했을 정도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기성용은 후반 6분 선발로 나선 존조 셸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기성용은 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으로 침투하다가 반칙을 당해 프리킥을 유도했다.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골대를 향해 강력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골지역 왼쪽에 있던 페레스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가 결승 골이 됐다.

사실상 기성용이 만들어 낸 결승 골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은 뉴캐슬 구단의 NUFC TV와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 이후 첫 승리를 따내기까지 몇달이 걸렸다.

항상 승리는 기쁘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기성용은 "팀이 힘든 시기를 겪다가 따낸 승리"라며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더 기쁘다.

나 역시 출전 기회를 얻을 때까지 힘든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렸다.

팀이 계속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존조 셸비는 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라서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빈다"라며 "교체로 출전했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페레스의 골이 들어갔을 때 느낌에 대해선 "누가 골을 넣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한 상황에서 득점 자체가 기뻤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첫 승리를 따냈지만 우리는 여전히 하위권에 있다.

계속 힘을 내서 중위권으로 올라서야 한다"라며 "선수들 모두 기량이 좋은 만큼 프리미어리그에 계속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머스와 다음 경기에서도 선수들끼리 서로 믿음을 가지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본머스전도 반드시 이겨서 승점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