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매미의 헌장 3 - 이생진(1929~) 입력2018.11.04 19:35 수정2018.11.05 03:45 지면A2 글자크기 조절 기사 스크랩 기사 스크랩 공유 공유 댓글 0 댓글 클린뷰 클린뷰 프린트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시인은 세상의 사물을 예사롭게 보아 넘기지 않는다. 모든 것이 심각하다. ‘과민’인 것 같이 보일 정도로. 매미도 시인에게는 예사로운 곤충이 아니다. 그 울음, 그 침묵이 모두 심각한 의미다. 매미에게서 ‘시’를 받아 적는 시인의 모습이 마치 도인(道人)처럼 보인다.문효치 <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 좋아요 싫어요 후속기사 원해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경제 구독신청 모바일한경 보기 관련 뉴스 1 [이 아침의 시] 화살 - 김기택(1957~) 인간은 과녁에 박힌 화살 같은 거예요. 온몸을 흔들며 꼬리가 몸통을 밀며 아무리 뚫고 날아가려고 해도 결국 멈출 수밖에 없는, 그런 끝 간 데까지 이르게 되었는데도 생의 속도를 멈출 수 없는 존재지요. 속도는 녹이 ... 2 [이 아침의 시] 돌 - 송찬호(1959~) 밤하늘은 잘 올려다보지 않습니다. 달을 향해 소원을 빈 적도 오래되었고요. 그래도 오래된 시집을 펼치면 여전히 그 속엔 뜨거운 반죽 덩어리 같은 달덩이가 있고, 오래 쥐어 따뜻한 돌멩이가 있고, 다친 자들끼리 모인 ... 3 [이 아침의 시] 뜨거운 야구공 하나가 날아와 - 박상순(1962~) 시인은 키 작은 나무가 보이는 어디 즈음에서 음악 소리에 빠져들었나 봅니다. 그 풍경 속으로 뜨거운 야구공 하나가 날아들었겠지요. 음악 하나에 시월에는 구름도 외발자전거를 탑니다. 야구는 곧 포스트시즌을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