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해서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3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851억위안(약 13조8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867억위안에 못 미쳤다. 올해 매출 전망치도 3750억~3830억위안으로 하향 조정했다.

알리바바 경영진은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수억 명의 중국인이 중산층으로 올라서고 이들이 소비를 늘리면서 중국 경제의 상승을 이끌어왔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자제품 등 대형 품목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인 중국의 거대한 경제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매출 예상치를 낮추기로 한 것은 매우 최근에 내린 결정”이라며 “경제 상황이 지난 한 달 동안 눈에 띄게 악화했고 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