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이 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티맵 택시 주제 'New ICT 포럼'에 참석해 티맵 택시 개편의 주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이 5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티맵 택시 주제 'New ICT 포럼'에 참석해 티맵 택시 개편의 주요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카카오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AI 택시 서비스입니다. SK텔레콤이 가진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와 T맵 교통 데이터, AI 기술력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여지영 SK텔레콤 상무(TTS사업 유닛장)는 5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티맵택시 사업방향 소개’ ICT(정보통신기술)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 상무가 카카오보다 잘 할 수 있는 점을 소개한 것은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과 무관치 않다. 카카오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는 국내 1위 점유율을 자랑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의 월 사용자는 약 580만명이고 등록된 택시 기사 수만 22만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SK텔레콤 티맵택시의 인지도는 아직 미미하다. 2015년 3월말 시장에 출시됐을 당시 티맵택시 초기 평균 월 사용자는 약 2만명에 그쳤다. 이후 올해 10월 기준 월 사용자가 10만명으로 늘었지만, 카카오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등록된 택시기사 수도 6만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2015년 티맵 택시를 출시한 후, T맵택시를 다시 선보이기 전까지 연구개발을 중단했다. 여 상무는 “카카오T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다보니 우리가 (서비스 개발에) 손 놓고 있었다”며 “그렇다보니 시장에서 고객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서비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티맵택시 월간 사용자를 2020년 12월까지 5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사 ICT 기술을 총 동원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기지국’이다.

여 상무는 “SK텔레콤은 기지국 기반의 유동인구 군집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해당 데이터를 기반해 사람들이 어디에 많은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택시 수요가 많은 곳을 택시 기사에게 쉽게 알려줘 기사와 승객의 편의를 동시에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인 ‘T맵’도 SK텔레콤이 가진 자산이다. T맵을 통해 택시 기사들이 교통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서다. 직선 거리가 아닌, 실제 이동 거리가 가까운 순서대로 콜을 받아 택시 기사의 편리성을 강화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T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우선 SK텔레콤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티맵택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 상무는 “SK텔레콤 내 티맵택시 관련 사업부는 아직 스타트업 같은 존재”라며 “SK텔레콤 내부 조직으로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사 고객에게 먼저 혜택을 제공하고 향후 점차 넓혀가기로 결정했다. 이후 고객들의 호응도를 추가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논란중인 택시 호출 서비스 유료화와 카풀 사업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여 상무는 SK텔레콤의 택시 호출 서비스 점유율이 미미한 만큼 유료화나 카풀 사업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여 상무는 “유료화는 현재로서 계획 없다”며 “택시 호출 사업 모델이 뚜렷하지 않은데,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과 택시 기사가 모두 만족하는 사업 모델이라면 도입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풀에 대해서는 “민감한 이슈라 조심스럽다”며 “현재 택시 기사와 플랫폼 사업자와이 갈등이 해결된 후에 사회적 소통 체계가 갖춰진 다면 카풀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SK텔레콤은 대기업으로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