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성적표 기다리는 게임업계…"신작이 가른 희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이 이번주 공개된다. 신작 여부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펄어비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대형 게임사의 전망은 밝지 않다.

5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컴투스·더블유게임즈·위메이드를 시작으로 8일 넥슨·게임빌·카카오, 9일 엔씨소프트·펄어비스·NHN엔터테인먼트·네오위즈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게임 3사(넥슨·엔씨·넷마블)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대 60%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1위 넥슨의 실적이 그나마 양호하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실적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던전앤파이터 덕분이다. 하지만 모바일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 등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미래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부진한 모습이다. 양사는 지난해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어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존 인기 게임의 노후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 업체들도 비슷한 처지다. 펄어비스, NHN엔터테인먼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 초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NHN엔터 역시 일본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의 인기로 전년 대비 170% 늘어난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이들을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은 전년 대비 20~30% 줄어든 실적이 점쳐진다.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출시된 신작 수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출시된 신작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부진했다. 신작의 흥행 비중이 높은 게임업계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묶이면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거세진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도 위험요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작 가뭄이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기대작이 쏟아지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