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키워드] 펜트하우스는 살아있다…"크건 작건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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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평대 펜트하우스까지 등장
총 분양가 낮아졌지만, 3.3㎡당 분양가는 높아
총 분양가 낮아졌지만, 3.3㎡당 분양가는 높아
분양시장의 최신 트랜드를 키워드로 정리해보는 [분양시장 키워드]. 하늘위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펜트하우스(Penthouse)'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과 최신 분양동향을 알아보겠습니다.[편집자주]
펜트하우스가 카멜레온 같이 몸을 바꿔가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펜트하우스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이다. 펜트하우스는 부동산 분양 시장의 흥망에 따라서 역할이 달라졌다. 분양시장 침체기에서는 분양 단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호객용 상품' 역할을 했다. 제 아무리 옛 70~80평(전용 200㎡이상) 정도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라고 하더라도 3.3㎡당 분양가가 20평형대인 소형보다 낮았다. 인천 송도에서 분양했던 일부 단지들은 이러한 마케팅이 통했다. 이른바 쏘나타를 사려고 갔다가 제네시스 끌고 나는 격이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펜트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미분양으로 남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손실은 고스란히 시행사나 시공사가 떠맡다보니 한 때는 '백화점 1등 경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분양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펜트하우스가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몸집만 큰 약골형'이었다면 이제는 '작지만 강한 강소형'으로 변했다. 우선 몸집은 줄어들었다. 말이 펜트하우스지 20평대 상품까지 나왔다. 반면 3.3㎡당 분양가는 높아졌다. 일반 타입에 비해 3.3㎡당 분양가는 20~30% 가량 높게 책정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높다지만, 예전보다 면적이 작아지다보나 분양가의 절대값은 낮아졌다. 수도권 아파트에서 10억원 이하의 펜트하우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평면은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아파트 꼭대기에 자리잡은 집 두개를 합쳐놓은 큰 집이었다. 이제는 테라스를 갖추거나 복층 혹은 다락방을 꾸민 경우가 늘었다. 희소성에 조망권이 기본인 펜트하우스에 특별한 평면까지 더해진 셈이다. 눈높이를 낮추다보니 수요가 있고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경기 광주시 경안동 일대에서 분양한 '광주 금호 리첸시아'의 1순위 최고경쟁률은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356가구 모집에 1185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 복층형 펜트하우스인 전용 82㎡(약 34평)가 2가구 모집에 133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66.5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4억1000만원인 아파트다. 또 다른 펜트하우스로 3억원 정도하는 63㎡(약 28평)타입에서는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최고층인데다 다락방과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며 "3억~4억원대다보니 고른 나이대에서 청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서 분양중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에도 펜트하우스가 있다. 단지는 아파트 4개동의 846가구인데, 이중 7가구(전용 115㎡)가 펜트하우스다. 전용 115㎡A형의 분양가는 7억4910만원, 115㎡B형의 분양가는 7억1920만원이다. 바다를 접해 들어가는 단지인데다 펜트하우스는 테라스를 3면으로 갖췄다. 다양한 바다조망이 가능한 구성이다. 해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륙도와 태종대를 조망할 수 있다. GS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탑석센트럴자이'에도 펜트하우스가 있다. 용현동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2573가구의 대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되는 818가구 중 전용 105㎡C형(분양가 6억8300만원)과 105㎡D형(분양가 6억9700만원)이 펜트하우스다. 6가구의 펜트하우스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가 따로 부담해야하는 인테리어비가 상대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펜트하우스는 최근들어 거래도 제법된다. 시장의 매물로 펜트하우스가 등장해 시세를 매길 수도 있다. 내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킨텍스원시티에 들어설 펜트하우스(전용 143㎡·약 62평)는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양가가 10억원대였던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2월 12억~1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에는 5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와 있다. 펜트하우스의 소유주인 A씨는 "크기만 보면 사치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강남 중형 아파트 값보다 싸다"며 "대가족이 넓게 사용하려다보니 수도권에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중인 ‘래미안 리더스원’은 경우가 다르다. 일반분양 232가구 중 2가구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전용 205㎡ 1가구와 238㎡ 1가구다. 분양가는 각각 35억원과 39억원이다. 펜트하우스가 제 아무리 실속형이 늘었다지만, 강남에서는 '그들만의 리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펜트하우스가 카멜레온 같이 몸을 바꿔가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펜트하우스란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고급 주거공간이다. 펜트하우스는 부동산 분양 시장의 흥망에 따라서 역할이 달라졌다. 분양시장 침체기에서는 분양 단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호객용 상품' 역할을 했다. 제 아무리 옛 70~80평(전용 200㎡이상) 정도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라고 하더라도 3.3㎡당 분양가가 20평형대인 소형보다 낮았다. 인천 송도에서 분양했던 일부 단지들은 이러한 마케팅이 통했다. 이른바 쏘나타를 사려고 갔다가 제네시스 끌고 나는 격이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펜트하우스는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미분양으로 남는 수모를 겪었다. 이러한 손실은 고스란히 시행사나 시공사가 떠맡다보니 한 때는 '백화점 1등 경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분양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펜트하우스가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몸집만 큰 약골형'이었다면 이제는 '작지만 강한 강소형'으로 변했다. 우선 몸집은 줄어들었다. 말이 펜트하우스지 20평대 상품까지 나왔다. 반면 3.3㎡당 분양가는 높아졌다. 일반 타입에 비해 3.3㎡당 분양가는 20~30% 가량 높게 책정되고 있다. 3.3㎡당 분양가는 높다지만, 예전보다 면적이 작아지다보나 분양가의 절대값은 낮아졌다. 수도권 아파트에서 10억원 이하의 펜트하우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다.
평면은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아파트 꼭대기에 자리잡은 집 두개를 합쳐놓은 큰 집이었다. 이제는 테라스를 갖추거나 복층 혹은 다락방을 꾸민 경우가 늘었다. 희소성에 조망권이 기본인 펜트하우스에 특별한 평면까지 더해진 셈이다. 눈높이를 낮추다보니 수요가 있고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금호건설이 경기 광주시 경안동 일대에서 분양한 '광주 금호 리첸시아'의 1순위 최고경쟁률은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356가구 모집에 1185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중 복층형 펜트하우스인 전용 82㎡(약 34평)가 2가구 모집에 133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66.5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4억1000만원인 아파트다. 또 다른 펜트하우스로 3억원 정도하는 63㎡(약 28평)타입에서는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 최고층인데다 다락방과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며 "3억~4억원대다보니 고른 나이대에서 청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1180번지 일원에서 분양중인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에도 펜트하우스가 있다. 단지는 아파트 4개동의 846가구인데, 이중 7가구(전용 115㎡)가 펜트하우스다. 전용 115㎡A형의 분양가는 7억4910만원, 115㎡B형의 분양가는 7억1920만원이다. 바다를 접해 들어가는 단지인데다 펜트하우스는 테라스를 3면으로 갖췄다. 다양한 바다조망이 가능한 구성이다. 해운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륙도와 태종대를 조망할 수 있다. GS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탑석센트럴자이'에도 펜트하우스가 있다. 용현동 용현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2573가구의 대규모로 지어진다. 일반 분양되는 818가구 중 전용 105㎡C형(분양가 6억8300만원)과 105㎡D형(분양가 6억9700만원)이 펜트하우스다. 6가구의 펜트하우스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펜트하우스가 따로 부담해야하는 인테리어비가 상대적으로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펜트하우스는 최근들어 거래도 제법된다. 시장의 매물로 펜트하우스가 등장해 시세를 매길 수도 있다. 내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킨텍스원시티에 들어설 펜트하우스(전용 143㎡·약 62평)는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분양가가 10억원대였던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12월 12억~12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최근에는 5억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와 있다. 펜트하우스의 소유주인 A씨는 "크기만 보면 사치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강남 중형 아파트 값보다 싸다"며 "대가족이 넓게 사용하려다보니 수도권에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중인 ‘래미안 리더스원’은 경우가 다르다. 일반분양 232가구 중 2가구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전용 205㎡ 1가구와 238㎡ 1가구다. 분양가는 각각 35억원과 39억원이다. 펜트하우스가 제 아무리 실속형이 늘었다지만, 강남에서는 '그들만의 리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