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월요일 회의' 없애고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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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기업 문화
![LG전자는 주말에 출근해 회의를 준비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811/AA.18168438.1.jpg)
![LG전자, '월요일 회의' 없애고 근무복장 전면 자율화](https://img.hankyung.com/photo/201811/01.18177602.1.jpg)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직급 체계를 도입해 기존 직위·연공 중심의 5단계 직급을 역할에 따라 3단계로 단순화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은 올해부터 월 1~2회 소속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을 하고 있다. CTO를 포함한 경영진이 조직별 연구개발(R&D) 현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들 의견을 받아 경영 활동에 참고하도록 한 소통 프로그램이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체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영업, 마케팅, 구매, 회계, 인사 등 12개 직군의 총 12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로봇 소프트웨어는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하는 등 사람의 손을 일일이 거쳐야 했던 일들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각 법인에서 메일로 보낸 매출 실적과 사내 시스템에서 내려받은 환율 등의 정보를 적용해 보고서 형식으로 리포트를 작성한 뒤 담당자에게 메일을 발송한다. 거래처 시스템에 접속해 매장별 판매정보를 집계한 뒤 회사 시스템에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현재 로봇 소프트웨어가 처리하는 업무량은 사람의 근무량으로 환산하면 월 3000시간 이상이다. 직원들은 데이터 조회와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등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지난 8월 말부터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봇(chatbot) 서비스인 ‘엘지니’를 도입했다. LG전자 임직원들은 휴가사용 규정, 진급평가 기준, 복리후생제도 등 사내 제도와 규정에 관한 문의부터 회의실 예약, 일정 관리까지 엘지니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