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F'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F'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F(가칭)'가 한꺼풀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톤센터에서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를 연다. 8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비롯해 빅스비(Bixby) 등 AI 기술이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의 정보 공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폴더블폰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밝히기 힘들지만 완성도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할 것이고, UI는 SDC 2018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F는 내년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나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인만큼 CES보다는 MWC가 유력하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SDC를 폴더블폰 정식 공개 이전에 최종 점검 단계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SDC에서 실제 제품을 공개하진 않지만, 폴더블폰의 일부 형태나 기능을 선보이며 업계의 반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까지 폴더블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발사 구글과 테스크포스(TF)를 꾸리며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수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F는 접으면 4인치대 스마트폰이 되고, 펼치면 7인치대 태블릿 역할을 한다. 바깥쪽에도 패널이 탑재돼 접었을때도 화면을 볼 수 있다. 무게는 약 200g으로, 폴더블폰 중간에 적용된 힌지는 20만번 이상 폴딩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SDC 첫 날 ‘Is Your App Ready for New Form Factors(당신의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폼팩터에 준비됐나요)‘ 세션에서는 폴더블폰의 사용자환경, 폴더블폰 앱 개발 방법 등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세션을 통해 지금까지 나온 갤럭시F의 정보를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슈+]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F', 한꺼풀 베일 벗는다
이번 SDC에서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Bixby)'의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공개해 파트너사를 늘리고 빅스비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 빅스비 담당자들이 참여해 빅스비가 추구하는 생태계 개방의 의미를 제시한다. 빅스비 개발자 도구 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세션도 열린다.

삼성전자의 첫 AI 스피커 ‘갤럭시홈’도 정식 소개된다. 갤럭시홈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9’ 언팩에서 깜짝 등장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홈은 빅스비를 탑재해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총집결한 제품이다. 갤럭시홈을 비롯해 TV, 냉장고 등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세션도 다수 마련됐다.

한편 SDC 2018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정의석 무선사업부 부사장(인공지능 ‘빅스비’ 총괄책임) ▲대그 키틀로스(비브랩스 최고경영자)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 ▲정재연 무선사업부 서비스보안기술그룹 상무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SDC 2018에서 삼성전자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폴더블폰을 비롯해 AI, IoT 등 최신 기술들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