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방북중인 중국 예술인대표단에 포함된 중국 연예인 퉁리야가 곳곳에서 환호성과 함께 사인요구가 빗발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인민들이 퉁리야를 '허 선생'이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퉁리야는 최근 북한 TV에 방영된 '산부인과 의사'에서 '허징(何晶)'이라는 이름의 의사로 열연했다.

중국에서는 2014년에 방영돼 자기 일에 충실한 전문직 종사자를 다룬 비교적 높은 수준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산부인과 의사' 외에 '삼국연의',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마오쩌둥의 큰아들의 일생을 다룬 '마오안잉'(毛岸英)도 북한에서 방영됐다.

이 매체는 이밖에 1990년대에 '갈망'(渴望)이 히트했고 2010년에는 '잠복'(�伏)이 북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북한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중국 드라마를 소개한 것은 중국 예술인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양국간 정서적 유대감을 밀착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예술인대표단의 방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외교 행보로 분석된다.

중국 예술인대표단은 지난 2일부터 평양 방문일정을 시작해 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예술인들과 합동 공연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의과정에서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 영상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중·고등학생도 휴대전화를 소지한다는데 방탄소년단 유튜브도 볼 수 있나"라는 질의에 "인터넷 개방은 되지 않고 내부망처럼 돼 있어 제약이 있으나,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유통된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中매체 "중국 드라마에 빠진 북한"…양국 정서적 유대 밀착 의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