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가 시공자 선정에 실패했다.

대치 구마을 3지구 시공사 선정 무산
6일 구마을3지구 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마감된 이 구역 시공자 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롯데건설 한 곳만 응찰해서다. 건설회사 두 곳 이상이 참여해야 입찰이 성립한다. 여타 건설사는 입찰 조건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지만 단지 규모 등에 비해 공사비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구마을3지구가 시공자 선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지난 6월 말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비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 해지에 따라 지난달 12일 시공자 선정입찰공고를 내고 20일 입찰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설명회엔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GS건설, 대우건설, 금강주택, 한양, 반도건설 등이 참석했다. 조합이 제시한 총공사비는 약 974억원이다.

조합은 조만간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초엔 다음달 중 조합원 정기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3월께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구마을3지구는 서울 대치동 964 일대 1만4833㎡다. 조합은 이 일대 노후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헐고 283가구 규모 새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이 구역은 2014년 2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같은 해 9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조합원 수는 150명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기 전인 작년 11월 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적용을 피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