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시아·유럽 등에 제품공급
촬영장비 교체 주기 돌입 '긍정적'
오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디알젬의 박정병 사장(사진)은 “엑스선 촬영장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도 내년에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약 70%로, 중동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2003년 창업한 디알젬은 의료진단용 엑스선 촬영시스템의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수요가 많은 의료진단용 엑스선 촬영장비(32㎾급 이상) 시장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고가의 엑스선 촬영장비를 선보이며 수익성 또한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지멘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이미 판매한 제품의 유지보수를 통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30%에 달하고 있다”며 “엑스선 촬영장비가 전면적인 교체 주기에 들어가는 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설치된 장비 대부분은 아날로그식이지만 디지털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엑스선 촬영장비 시장의 예상 성장률은 연평균 7~8%로, 다른 의료기기 부문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디알젬의 2대 주주는 후지필름(공모 후 지분율 14.25%)이며 3대 주주는 삼성벤처투자22호펀드(11.07%)다. 후지필름과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여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디알젬은 올 상반기 매출 280억원에 영업이익 21억원, 순이익 24억원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493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억원과 40억원이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8.5%였는데 머지않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알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5000~7000원으로,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75억~10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566억~793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오는 12~13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