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인적 자본보다 재무적 자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직 내 인재보다 외부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영을 하죠. 인재 관리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2%의 핵심 인재가 조직 변혁 주도…그들의 잠재력 키워야"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행복한북클럽)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재들의 잠재력을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램 차란 차란어소시에이츠 대표, 데니스 캐리 콘페리 부회장과 함께 책을 쓴 바튼 전 회장은 1996년~2003년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낸 한국통이다. 아시아·태평양 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글로벌 회장을 맡았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은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디자인한 다양한 기업의 변화와 성과를 보여준다. 바튼 전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할 때마다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싶냐고 질문했다”며 “공통적인 답변은 좋은 인재를 선별하고 기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조직을 주도하는 핵심 인재 2%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나머지 98%는 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소수의 인재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그는 “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별로 평균 50개 정도 직책의 인사들이 내는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며 “체계적인 보직을 만들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어떻게 찾고 키우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2%의 핵심 인재는 고위 임원이 아니라 주로 시니어 팀장급에 포진해 있었다.

바튼 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평균 성과자와 고성과자 간의 차이는 이전보다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인재를 생각하는 방식과 조직 설계 방향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