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 중간선거 잠정 결과에 대해 미-러 관계 개선에 유리한 전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야당의 권력 분점이 더욱 부각된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러-미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페스코프는 "러-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어떤 장밋빛 전망도 시야에 들어온 것이 아님을 거의 확실히 추정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이것이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화를 지향하지 않거나 원치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은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상원에서는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오히려 의석을 더 늘리는 등 미 의회 권력이 '상원-공화, 하원-민주'로 분점(分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첫 심판에서 공화-민주 세력 간 대결 양상이 더 뚜렷해 짐에 따라 오는 2020년 대선까지 남은 2년 동안 미국 정치의 분열이 더욱 심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유화 정책이 힘을 잃을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영국 내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시도 사건 러시아 배후설 등에도 불구하고 대러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크렘린 "美 중간선거 결과 미-러 관계에 유리한 전망 못 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