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6곳 더 얻어"…'한국 사위'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재선 성공
2020년 인구센서스 때 선거구 획정 영향력…주지사에 거부권
美중간선거 주지사도 민주당 자리 늘려 '선전'…정치지형에 변수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지방 정부의 행정을 관장하는 주지사 자리를 놓고도 민주당이 선전하며 자리를 늘렸다.

7일 오전 ABC뉴스에 따르면 7시(동부 기준)까지 개표 결과 민주당은 6자리를 더 얻고, 공화당은 6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공화당은 25자리, 민주당은 21자리의 주지사를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 50자리 중 36자리가 새로 선출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가 흑인 여성 최초의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ABC방송은 개표율 99%를 기준으로 켐프 후보가 50.4%의 득표율로 48.6%를 기록한 에이브럼스 후보를 앞섰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후보는 투표 결과가 아직 남아있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에이브럼스는 과거 인종 차별이 심했던 남부 조지아에서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도전은 석패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 언론은 평가했다.
美중간선거 주지사도 민주당 자리 늘려 '선전'…정치지형에 변수
이번 선거에서 또 다른 대표적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친(親)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후보가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앤드루 길럼 탤러해시 시장을 격전 끝에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개표 내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접전을 벌였다.

CNN과 폭스뉴스는 개표 99% 상황을 기준으로 드샌티스 후보가 50%의 득표율로 길럼 후보(49%)에게 1%포인트 차의 진땀승을 거둔 것으로 전망했다.
美중간선거 주지사도 민주당 자리 늘려 '선전'…정치지형에 변수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메릴랜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CNN은 개표율 99%를 기준으로 호건 주지사가 56.1%의 득표를 기록해 42.9%에 그친 민주당 벤 젤러스 후보를 꺾었다.

재미교포인 유미 호건 여사를 부인으로 둔 호건 주지사는 2015년 1월 취임한 이후 미주 한인의 날, 태권도의 날을 지정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보여왔다.

그는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각을 세워왔으며 폭넓은 정책 스펙트럼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와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 도전할 대권 '잠룡' 후보군으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오하이오주에서는 주 검찰총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금융소비자보호국(CFPB) 국장을 지낸 민주당 후보 리처드 코드레이와 맞붙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율 98% 기준 드와인(50.4%)이 코드레이(46.0%)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지사 선거는 단순히 지방행정의 주인을 뽑는 점을 넘어 미 국내 정치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주지사는 새로운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획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지사에게 선거구 획정 거부권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0년 주기로 인구조사를 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방 하원의원 수와 하원 선거구를 조정한다.

하원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선거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 인구조사는 2020년에 이뤄진다.

따라서 이번에 선출된 주지사들이 어떤 식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는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