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文대통령 평양 방문 때와 '판박이 의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고 평양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방북한 디아스카넬 의장과 부인 리스 쿠에스타 여사는 6일 오전 11시 20분께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전용기로 평양을 떠났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공항에 나와 디아스카넬 의장 부부를 환송하며 마지막까지 극진히 예우했다.

앞서 김 위원장 부부는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역시 삼지연공항에서 직접 환송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가 디아스카넬 의장 내외가 공항에 도착 후 차에서 내리자 "손을 뜨겁게 잡으시고 서로의 마음속에 두터이 쌓인 정을 터놓으시며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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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작별을 아쉬워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며 사업에서 계속 성과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언제나 쿠바 인민과 당신 곁에는 자신과 우리 당과 인민이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두 사람이 "사회주의 기치를 함께 추켜든 이 손을 절대 놓지 말고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을 승리의 한길로 꿋꿋이 전진시켜나갈 것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굳은 악수를 하시고 뜨겁게 포옹하시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아스카넬 의장의 이번 방문이 북한과 쿠바 간의 "형제적이며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를 세기와 세대를 이어 변함없이 계승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공동의 위업을 위해 투쟁하는 두 당, 두 나라 인민의 전투적 단결을 굳건히 다져나가는 데서 역사적 분수령으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공항에서 열린 환송 의식에서는 북한과 쿠바의 국가가 각각 연주됐으며, 디아스카넬 의장은 인민군 의장대(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해 리수용·박태성·리용호·김능오·리룡남 등 주요 인사들이 영접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에 총출동했다.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간부들도 공항에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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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