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늦가을 사랑을 전하세요
가을의 끝자락이 되자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겨울을 앞두고 유통가는 분주하다. 식품업계는 빼빼로 데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회로 각종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백화점, 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은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는 대대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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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강화 나선 식품업계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파리바게뜨는 수험생의 합격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내놓은 수능 선물 40여 종을 출시했다. 고유의 색연필 터치 기법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에디스 카롱과 손잡고 수능을 치를 수험생들을 위한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제품에 담은 게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11월11일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20여 종의 기획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제품에 적용했다. 스타급 연예인이 아니라 카카오프렌즈를 모델로 내세운 파격적인 광고도 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아몬드 전문 기업인 블루다이아몬드는 세계적으로 2030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아몬드브리즈’를 국내로 들여와 한 끼 식사 대용 제품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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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종과 협업 나선 백화점

백화점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씨티카드 등 4곳의 카드사와 손잡고 백화점 제휴카드를 운영 중이다. 제휴카드 고객 수만 800만 명에 달한다. 제휴카드 고객은 매월 3~5%의 신세계백화점 할인쿠폰을 비롯해 백화점 특별 행사 초대, 무료 주차 서비스를 사용금액 등에 따라 누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고객에게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VR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VR스토어에 접속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노비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 매장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과 VR 기기를 통해 360도로 살펴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늘리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ZIPSA)’를 열었는데, 아파트 단지가 많은 인근 주민들의 호응이 특히 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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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화두, 샴푸와 음료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는 최근 건강음료 ‘웰스’ 4종을 출시하면서 음료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웰스 4종은 자연 원료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위·피부·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30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삼았다. 2030 직장인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편의점 GS25의 전국 1만2000여 곳 매장에 ‘웰스’를 넣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프리미엄 샴푸 ‘려’(呂)는 지난해 모근지지체 기술로 모발의 뿌리부터 단단하게 세우는 ‘자양윤모 모발채움 탈모증상케어 샴푸’를 선보였다. 이 회사 두피과학연구소가 머리카락의 각을 세워 풍성한 볼륨을 살리는 기술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회사 관계자는 “40대는 물론 요즘엔 이보다 젊은 층에서도 탈모로 인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모발 볼륨을 풍성하게 하는 샴푸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성비’ 높은 가방과 신발

국내 가방 제조회사인 세스디의 브랜드 제품은 이미 패션 피플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2016년 10만원대 가죽 가방을 내놓으며 ‘가성비 백’이란 명칭을 얻었다. 지금까지 7만 개가량이 팔려 나갔다. 백화점과 면세점 온·오프라인에도 입점했고, 미국 워싱턴DC에도 매장을 냈다.

가성비 높은 운동화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ABC마트는 강남본점을 공간 체험형 마케팅장으로 꾸몄다. 지난 8월 새단장한 뒤 재개장한 이 지점은 ‘모든 스테이지가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간을 재배치했다. 매주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