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1월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 매장을 열었다. 펫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견종별 사료, 간식 등을 추천해 준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1월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 매장을 열었다. 펫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견종별 사료, 간식 등을 추천해 준다. /롯데백화점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펫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펫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선 추산한다. 이는 2015년 약 1조8000억원 대비 66% 이상 증가한 것이다. 펫 푸드, 펫 패션, 펫 용품 등에 한정됐던 상품이 펫 호텔, 펫 카페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서다. 2020년에는 펫 시장 규모가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서울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스토어 ‘집사(ZIPSA)’를 열었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상권 특성을 감안했다. 반려견 간식을 사기 위해 온라인몰을 이용하거나 멀리 떨어진 수제 펫 푸드 전문점을 찾던 인근 주민들 호응이 특히 컸다.

집사에는 사료 100여 종, 간식 500여 종, 관련 용품과 서적 100여 종 등 총 70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이 있다. 매장에는 ‘펫 컨설턴트’가 상주한다. 이들은 견종별 특성에 맞는 사료, 간식은 물론 장난감까지 전문적으로 추천해준다. 매장 한쪽에 자리 잡은 베이커리 ‘라이브 키친’에서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수제 간식과 쿠키, 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간식은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집사에서는 반려견 산책 서비스 플랫폼 ‘우프’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책 대행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집사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1층 명품관과 화장품 코너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백화점·아울렛 등에서 쇼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다음달 초 문을 열 예정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 3층 실외에는 661㎡(약 200평) 규모의 대형 반려동물 놀이터 ‘펫파크’가 들어선다. 사람을 위한 시설, 휴게 공간뿐 아니라 반려견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에 롯데백화점은 큰 투자를 했다.

‘펫파크’는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별도로 구분했다. 반려견의 안전을 고려했다. 시설 관리와 운영 효율도 높였다. 브릿지, 슬로프, 휴틀 라인, 잔디광장, 저니브릿지 등 각종 반려동물 놀이시설도 들어선다. 펫파크에는 반려견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대형 ‘도그런 잔디’도 깔린다. 여름철에는 대형 풀장과 드라이룸을 설치해 반려견 바캉스 공간도 마련한다. 이밖에 음수대, 피크닉 테이블, 가든 테이블, 파라솔 등 고객 휴게시설도 설치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은 용인은 물론 동탄신도시, 분당, 수원, 강남까지 자동차로 한 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해 반려동물 시설을 크게 늘렸다.

정후식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장은 “주변 지역과 접근성이 좋고 오산, 동탄신도시에 거주하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펫 파크는 반려동물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놀이터로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 고객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