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네티즌 "오답 출제한 화학교사 천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풀이과정까지 통째로 유출 의심”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에도 불구 '혐의 완강 부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에도 불구 '혐의 완강 부인'
숙명여고 재학중인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교무부장 현 모(53) 씨가 6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씨는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닷새 전, 평소에는 하지 않던 야근을 하면서 금고가 설치된 교무실을 지켰다.
경찰은 현씨가 기말고사 때는 혼자, 중간고사 땐 최소 한 시간 이상 혼자 있었다고 밝혔다.
금고에 보관돼 있던 건 이원목적분류표, 정답은 물론 난이도, 채점기준 등이 자세히 설명된 이른바 정답 서술표였다. 현씨는 시험지가 들어있는 금고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씨가 이원목적분류표를 통째로 유출했고 그 결과, 쌍둥이 자녀 중 이과인 동생이 화학 시험에서 풀이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고서도 답은 출제 과정에 잘못 기재한 오답을 적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2학년 1학기 화학시험 서술형 1번 문제가 의혹의 발단이었다. 문제는 (가)와 (나)에 포함된 수소 원자 수 비율을 구하는 문제다. 이 문제의 최초 정답은 ‘10:11’이었다.
한 숙명여고 재학생은 "시험 끝나고 가채점을 하는데 저는 ‘15:11’이라고 썼는데 갑자기 답이 ‘10:11’이라고 하더라. 집에 가서 세 번을 검토해도 답이 ‘15:11’이 나와서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는 이거 답이 잘못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답에 오류가 있었다. 이 문제의 실제 답은 15:11이었다.
화학 전문 강사는 "이 문제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한테 당연히 나올 문제다. (숙명여고) 학생들 대부분은 이런 화학 문제를 굉장히 잘 풀 거고, 난이도상 높은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쌍둥이 동생이 적은 답이 정정하기 전 최초 답안지에 있었던 ‘10:11’이라는 것이다. 정재완 숙명여고 교장은 ‘10:11로 오답을 적어낸 학생들도 꽤 있었냐’는 질문에 "그 학생 딱 한명이었다"고 답했다. 서술과정을 다 정확히 쓰고도 잘못된 정답을 쓴 유일한 학생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출제교사가 정답을 정정하기 전 올려놓은 오답을 그대로 적는 오류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9차례 반복된 점으로 미뤄 지난해에도 유출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쌍둥이의 휴대전화에 메모된 영어 서술형 정답 등 18가지 증거를 정황으로 제시했지만 현씨는 물론 쌍둥이 자매도 "모두 정황 뿐이며 끼워맞추기 수사다"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심지어 현씨 측 변호인이 "자백하면 쌍둥이 자매에 대한 수사는 피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억울하다"는 주장을 강하게 펴고 있다.
현씨의 구속 이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배신감과 박탈감에 좌절하고 있다. 따라서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숙명여고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은 사필귀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씨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회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교조는 현씨의 내신범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화학 기간제 교사가 쌍둥이 자매의 성적급등에 의문을 갖고 오답을 처음 제출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문제가 수소 기호만 안다면 1학년도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
네티즌들은 "화학문제 나도 봤는데 전교 1등이 그런 기초도 못 푼다고? 오답을 그대로 베낀게 티나더라. 화학 선생님 천재다. 혹시 누가 베끼나 싶어 넣어놓은 듯(lwjm****)", "비리온상인 수시 폐지하고 그래도 공정한 수능 100%로 가야한다(sang****)", " 교사란 사람이 자녀와 이마를 맞대고 저런 짓을 모의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다 챙피하다. 나 같으면 평생 고개도 못들고 살 듯 (8gan****)", "사건 안 터졌으면 1등급으로 서연고 갔겠네 (qnff****)", "자기 자리 뒤에 있는 금고를 관리하는 사람이 왜 비번을 몰라? 말이라고 하냐? 저걸 시험보는 아이 아빠한테 관리하라는 거 자체가 숙명여고의 대단한 실책이다 (jiyu****)"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씨는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닷새 전, 평소에는 하지 않던 야근을 하면서 금고가 설치된 교무실을 지켰다.
경찰은 현씨가 기말고사 때는 혼자, 중간고사 땐 최소 한 시간 이상 혼자 있었다고 밝혔다.
금고에 보관돼 있던 건 이원목적분류표, 정답은 물론 난이도, 채점기준 등이 자세히 설명된 이른바 정답 서술표였다. 현씨는 시험지가 들어있는 금고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씨가 이원목적분류표를 통째로 유출했고 그 결과, 쌍둥이 자녀 중 이과인 동생이 화학 시험에서 풀이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고서도 답은 출제 과정에 잘못 기재한 오답을 적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방송된 MBC ‘PD수첩’에 따르면 2학년 1학기 화학시험 서술형 1번 문제가 의혹의 발단이었다. 문제는 (가)와 (나)에 포함된 수소 원자 수 비율을 구하는 문제다. 이 문제의 최초 정답은 ‘10:11’이었다.
한 숙명여고 재학생은 "시험 끝나고 가채점을 하는데 저는 ‘15:11’이라고 썼는데 갑자기 답이 ‘10:11’이라고 하더라. 집에 가서 세 번을 검토해도 답이 ‘15:11’이 나와서 공부 잘하는 애들끼리는 이거 답이 잘못 나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답에 오류가 있었다. 이 문제의 실제 답은 15:11이었다.
화학 전문 강사는 "이 문제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한테 당연히 나올 문제다. (숙명여고) 학생들 대부분은 이런 화학 문제를 굉장히 잘 풀 거고, 난이도상 높은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쌍둥이 동생이 적은 답이 정정하기 전 최초 답안지에 있었던 ‘10:11’이라는 것이다. 정재완 숙명여고 교장은 ‘10:11로 오답을 적어낸 학생들도 꽤 있었냐’는 질문에 "그 학생 딱 한명이었다"고 답했다. 서술과정을 다 정확히 쓰고도 잘못된 정답을 쓴 유일한 학생이었던 셈이다.
경찰은 출제교사가 정답을 정정하기 전 올려놓은 오답을 그대로 적는 오류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9차례 반복된 점으로 미뤄 지난해에도 유출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쌍둥이의 휴대전화에 메모된 영어 서술형 정답 등 18가지 증거를 정황으로 제시했지만 현씨는 물론 쌍둥이 자매도 "모두 정황 뿐이며 끼워맞추기 수사다"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심지어 현씨 측 변호인이 "자백하면 쌍둥이 자매에 대한 수사는 피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억울하다"는 주장을 강하게 펴고 있다.
현씨의 구속 이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배신감과 박탈감에 좌절하고 있다. 따라서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숙명여고 교무부장에 대한 구속은 사필귀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씨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회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전교조는 현씨의 내신범죄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화학 기간제 교사가 쌍둥이 자매의 성적급등에 의문을 갖고 오답을 처음 제출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문제가 수소 기호만 안다면 1학년도 풀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
네티즌들은 "화학문제 나도 봤는데 전교 1등이 그런 기초도 못 푼다고? 오답을 그대로 베낀게 티나더라. 화학 선생님 천재다. 혹시 누가 베끼나 싶어 넣어놓은 듯(lwjm****)", "비리온상인 수시 폐지하고 그래도 공정한 수능 100%로 가야한다(sang****)", " 교사란 사람이 자녀와 이마를 맞대고 저런 짓을 모의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다 챙피하다. 나 같으면 평생 고개도 못들고 살 듯 (8gan****)", "사건 안 터졌으면 1등급으로 서연고 갔겠네 (qnff****)", "자기 자리 뒤에 있는 금고를 관리하는 사람이 왜 비번을 몰라? 말이라고 하냐? 저걸 시험보는 아이 아빠한테 관리하라는 거 자체가 숙명여고의 대단한 실책이다 (jiyu****)"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