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망여아 엄마 시신도 발견 … 딸 이불에 싸서 차디찬 바닷가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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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39분경 제주항 7부두 방파제 테트라포드 사이에서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지문 감정 결과 시신은 지난 4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양의 엄마 B(33)씨로 확인됐다. 2일 용담 해안도로에서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지 닷새가 지난 시점이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김포공항에서 오후 8시 36분쯤 항공편으로 출발해 한 시간 뒤 제주에 도착했고 이후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이 신용카드 사용 내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오후 B씨가 숙소 근처 마트에서 번개탄과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라이터 등을 산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31분쯤 숙소를 나와 택시를 탄 후 "가까운 바닷가에 가달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양은 지난 4일 오후 6시 36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통해 폐 상태를 봤을 때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함께 경기도에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 A양의 조부모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가 엄마와 여행 가서 좋아했을텐데 마지막 기억이 차디찬 바닷물이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나도 젊을때 남편은 집나가고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하려고 아이데리고 떠났는데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맛있는 걸 사줬더니 '엄마 너무 맛있다. 내일 여기 또 오자'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은 적이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