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8일자 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 주도권을 잃었지만 종래의 보호무역주의적인 통상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여론 불만을 피하려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한 통상분야에서 강경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고자 외교와 통상정책에서 한층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13일 일본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통해 향후 정책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내년 초 시작되는 양국간 새로운 통상 협정 협상과 미국-중국간 갈등 양상이다. 새 통상 협정은 지난 9월 양국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일본은 '물품무역협정'(TAG)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식재산권이나 서비스 분야는 제외한 물품 관세 분야의 협정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미국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강조하면서 환율 문제도 협상에서 다루겠다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의회에서 민주당의 발언력이 커지면서 일본과의 통상문제에서 강경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며 내년 통일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 등 중요 정치 일정을 목전에 둔 아베 정권은 미국의 강경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무역과 군사 문제를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이 경우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지난달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중일 관계를 호전시키고 있어 미중 관계 악화가 미일 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많다.
일본 언론들은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대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 정책'으로 불리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이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과거의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