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은평구 옛 기자촌(진관동) 터(사진)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정하고 2020년에 착공,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은평 옛 기자촌에 국립한국문학관 들어선다
8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 산하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염무웅 위원장(영남대 명예교수)은 “상징성 대표성 접근성 확장성 등의 조건을 놓고 위원 간 격론을 벌인 끝에 은평구로 부지를 최종 결정했다”며 “한국문학관이 자료 수집과 보관, 전시뿐 아니라 교육과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문학관에 투입될 예산은 건립에 518억원, 자료 구축에 90억원 등 총 608억원이다.

문체부는 2016년부터 문학관 부지 공모에 나섰지만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서울 용산마저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되자 올 5월엔 문인들 중심으로 추진위를 꾸려 부지를 물색해왔다. 문화역서울284, 파주시 출판단지, 파주시 헤이리 부지 등도 후보지에 올랐지만 은평으로 최종 낙점했다.

확보된 1만4000㎡ 내외의 부지에 수장고와 보존·복원시설, 전시, 교육 및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은평구청은 한국문학관 개관과 연계해 문학관 부지 아래 예술인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부지가 정해진 만큼 자료구축 작업의 속도도 높이기로 했다. 올 8월엔 서지학의 권위자이자 국내 대표 문학자료 소장가로 알려진 고(故) 하동호 공주대 교수의 유족이 도서 3만3000여 점과 유물 100여 점을 기증했다. 서영인 자료구축소위원회 간사는 “문학계 원로와 소장가들로부터 자료 기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집 자료는 원문 디지털화를 거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