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주요 보험사를 대상으로 설계사 인센티브를 줄이라고 압박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과도한 설계사 인센티브로 보험사 간 과당경쟁이 촉발되면 불완전판매가 늘어난다는 게 금감원 생각이다. 보험업계는 하지만 상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까지 금감원에서 간섭하는 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일부 지점은 최근 독립법인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인센티브를 월납 보험료의 300%에서 250%로 낮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감원의 권고에 따라 본점 차원에서 각 영업점에 인센티브를 낮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지점은 지난 1일 GA 소속 설계사 인센티브를 월납 보험료의 250%에서 300%로 올렸다. 통상 보험사는 설계사가 신규 계약을 체결했을 때 월납보험료의 일정 비율을 상품권과 현금 등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치아보험이 본격 출시되면서 설계사 인센티브가 최고 700%까지 높아지자 긴급 실태조사에 나서고 인센티브를 낮추라고 압박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인센티브를 일제히 월납보험료의 200~250% 수준까지 낮췄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설계사들의 상품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이달 들어 인센티브를 인상한 것이다. 그러자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도 잇따라 인센티브를 250~300%까지 올렸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에 이어 또다시 삼성화재 등 주요 보험사에 설계사 인센티브 수준에 대한 경고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