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과도 간담회…"경북,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을 계기로 전북 지역경제인들을 만나 '지역경제투어'를 시작한 뒤로 문 대통령이 방문한 두 번째 지역이다.
문 대통령이 포항에 들른 것은 지난해 11월 지진피해 현장을 찾은 뒤로 약 1년 만이다.
이날 오후 포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1년 전에도 지진 이후 침체 우려가 제기됐던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방문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이 올 때쯤 빗줄기도 굵어지기 시작해 미리 와 있던 이강덕 포항시장 등은 우산을 쓰고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 등과 죽도시장 입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 시장, 허창호 죽도시장상인연합회 회장과 함께 시장 안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을 본 상인들과 시민들은 악수를 청하기 바빴고 일부는 '셀카'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 건어물 가게에 들러 가게 주인에게 "요즘 장사하시기 어떠십니까", "청어 과메기도 나옵니까" 등을 물으며 인사를 건넸다.
상인과 인사를 한 문 대통령은 포항시 지역상품권으로 과메기 3만5천 원어치를 사고 시장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포스텍 4세대 방사광가속기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경북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 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도연 포스텍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인들과 신산업 및 일자리 만들기 방안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함께 철강기술 혁신과 첨단산업 육선, '포스트 전자 디지털 4.0'과 같은 경북 경제의 성장 전략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 경제의 미래를 위해 많은 의견을 듣고 지역 발전의 비전과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인사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사정도 많고 우리 정부에 바라는 것도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편하게 의견들을 말씀해 주시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힘드신데 박수 한 번 쳐 드리자"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것은 지역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경북의 경제는 전통 주력산업이 중심이었는데 이 주력산업이 구조조정을 겪고 세계 경제 여건도 안 좋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이 줄어드니 주변의 음식점과 서비스업도 함께 어려워진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포항에서 영일만의 기적이 이뤄졌듯, 경북 곳곳의 기적이 모여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졌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