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버스투어 참가…"완벽한 계획으로 완벽하게 이뤄지길"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용산 미군기지를 둘러본 뒤 "한강에서부터 (용산기지를 거쳐) 남산공원까지 합치면 200만평에 달한다"며 "최고의, 최대의 그런 생태를 간직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기지 임시개방 버스투어'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이총리 "용산기지, 최고·최대의 생태 간직한 공간이 될 것"
그는 "정부로서는 (용산공원) 설계 취지와 구체적인 계획을 최대한 존중하고 따를 것이고, 개인적으로 어디는 어땠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자제하는 게 옳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훗날 후회가 남지 않게 완벽한 계획으로, 완벽하게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공간이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비를 내려달라 빌었던 곳이었는데 청나라 군대, 일본군, 미군이 주둔하다 철수하고 우리가 잠깐 있다가 북한군이 주둔하고, 미군이 주둔해 무려 120년 가깝게 외국 군대가 차례로 주둔, 우리로서는 통한의 공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가 앞으로 복원되고 재구성된다면 바로 이곳이 과거를 기억하되 그것에 머물지 않고 딛고 일어서서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꿈꾸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총리 "용산기지, 최고·최대의 생태 간직한 공간이 될 것"
그는 또 "시민들의 뜻,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생각, 그리고 지금의 시민들뿐 아니라 100년 후, 200년 후손들의 눈으로 봐도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기지를 둘러보며 1974∼1976년 용산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던 시절도 떠올렸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 2일부터 용산 미군기지내 주요 장소를 둘러볼 수 있는 버스투어를 시작, 이 총리가 참여한 이 날 투어가 두 번째였고 올해 말까지 총 6차례 투어를 진행한다.

이 총리는 버스투어를 통해 SP벙커(일본군작전센터), 121병원(총독관저터), 위수감옥(일본군 감옥), 주한미군사령부, 한미합동군사업무단, 일본군 병기지창을 둘러보며 공원 조성과정과 방향에 관해 승효상 국가건축위원장 등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총리 "용산기지, 최고·최대의 생태 간직한 공간이 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