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내연기관→전기차 대량생산 업체 변신
일자리 방어하며 테슬라와 경쟁…SK이노베이션·포드와 제휴 검토
"폭스바겐 2600만원 미만 전기차 출시 계획"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2만 유로(약 2천600만원) 미만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제작하는 공장 3곳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전기차 간판업체인 미국의 테슬라와 경쟁하기로 했다.

현재 폴크스바겐을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출가스 규제가 엄격해진 까닭에 적응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디젤차가 친환경차인 것처럼 광고하며 당국의 시험 때만 배출가스를 줄이는 조작 소프트웨어를 몰래 심었다가 적발돼 파문을 일으켰다.

그 뒤로 유럽 당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됐다.

허버트 디에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멸종에 직면했다고 지난달 경고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MEB 엔트리'로 알려진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출시 계획이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폴크스바겐이 유럽 최대의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전기차 대량 생산업체로 위상을 바꾸는 방안을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폴크스바겐이 한국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 SK이노베이션,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 광범위하게 제휴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유럽 도시들이 디젤 자동차의 운행을 금지하자 일자리 보호 차원에서도 대안을 시급하게 모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납품업체가 공업부문 일자리 60만개 가운데 43만6천개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