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방문한 키신저 "미중, 대화 통해 협력해야"
미중 무역·외교 갈등에 중재자로 나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최고 명문 베이징대를 찾아 미중 대화 확대를 통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10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인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8일 베이징대에서 국제관계학원 학생들과 좌담회를 하며 중국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국제 관계에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좌담회에서 "복잡한 인생 역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국제 관계를 볼 수 있었다"면서 "국제 정치는 이론에만 그쳐서는 안 되며 실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중 분쟁을 겨냥해 "미중은 대화를 확대해 공동 이익에 기초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이 어떤 새로운 국제 관계를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양국 모두 외교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교류하면서 (관계를)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중국 베이징(北京)을 극비리에 방문해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인물이다.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고위 인사들과 연쇄 접촉하며 미중 갈등을 완화하는 데 주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동안 다섯 차례나 베이징대를 방문했으며 2006년에는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강연도 하면서 '베이징대의 오랜 친구'로 칭송받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