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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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0일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취소에 대해 "일본의 편협한 문화상대주의와 자기중심적 역사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9일 저녁 일본 TV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방송사가 방탄소년단 중 한 명이 입었던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출연을 전격 취소했다.

광복절 티셔츠에는 만세를 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상황 사진이 담겨 있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일본 후지TV는 201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이 불어 프로그램을 한류를 중심으로 편성하자 일본 네티즌 등에게 뭇매를 맞고, 2011년 8월에는 항의시위까지 벌어진 적이 있다"면서 "일본 방송이 일본 정부와 일부 네티즌들의 눈치를 보며 프로그램을 막무가내 식으로 취소하는 행태는 전 세계의 비웃음 살 일"이라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방탄소년단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아주 높은 스타인데 멤버 중 한 명이 입은 티셔츠 만으로 출연을 취소하였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며 "일본 정부는 방송 장악을 통한 한류 죽이기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日, 지민 광복절 티셔츠 탓 'BTS 출연 취소'…자기중심적 역사인식"
앞서 일본 스포츠 연예지인 스로니치 아넥스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모두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 일본 매체가 BTS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티셔츠와 RM의 광복절 트위터를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 9일 밤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취소된 데 이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방송사들의 이런 조치가 지난달 말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NHK는 12월 31일 방송되는 '홍백가합전'에 방탄소년단의 첫 출연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미 보류했다.

다음 달 5일과 12일 방송되는 후지TV 'FNS가요제'측에서도 BTS의 출연을 타진했다가 철회했다.

또 12월 하순 방송 예정인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도 BTS 출연 방안을 검토하다가 백지화했다.

지민은 지난해 입었던 원자폭탄 투하 장면 등이 그려진 티셔츠가 일본 내에서 극우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탄소년단의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출연 취소에 대해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최근에 제주 관함식 때 욱일기를 못 달게 하여 제주에 못 왔다. 특히 요근래 한국 대법원에서의 강제 징용 배상판결이 났다. 그야말로 구석에 몰리다 보니 일본 언론들이 '생트집'만 잡고 있다"고 저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