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탄핵론 거리 둘 듯…역풍 우려에 실현 가능성도 작아
美 민주당 큰손 "하원 장악했으니 트럼프 탄핵절차 개시하라"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민주당 후원자인 톰 스타이어(60)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을 또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만큼 탄핵절차에 나서라는 것이다.

2020년 대선 출마설이 거론되는 스타이어는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이른바 '폭발물 소포발송' 용의자 시저 세이약(구속)이 겨냥했던 타깃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스타이어는 10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타이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원 다수당으로서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회기에 들어가자마자 탄핵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이어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수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한편 개인적으로 트럼프 탄핵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자수성가형 슈퍼리치인 스타이어는 월가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운용자에서 환경운동가로 돌변한 이례적인 케이스.
번 돈을 자신의 정치적 이념에 부합하는 정치인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공화·민주당 후원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정치헌금을 냈던 인물이다.

따라서 민주당으로서도 그의 목소리를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론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탄핵 움직임은 오히려 공화당 표를 결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리를 뒀다.

특히 하원만 장악했을 뿐,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하원을 모두 거쳐야 하는 탄핵은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이 작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많은 미국인조차도 탄핵에는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을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답변은 최고 30~40% 선에 불과하다"며 탄핵론을 자제하라고 민주당에 조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