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생산기지를 둔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로 산불 피해를 본 주민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IT 매체 일렉트렉·매셔블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새벽 트위터에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면, 제게 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테슬라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주민 돕겠다"
그는 "모델 S와 모델 X(테슬라의 주요 차종)는 병원 수준의 헤파(HEPA) 필터를 갖추고 있다.

아마도 (산불 피해를 본) 사람들을 수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피해와 관련한 요청을 받으면 "비용 걱정은 전혀 하지 말고, 언제든 나서서 도우라"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도울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지원을 제공하고, 비용은 걱정하지 말라"고 적었다.

머스크가 큰 재난에 도움의 손길을 자청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해 섬 전체 전력 인프라가 망가지면서 장기간 정전이 계속되자 전기를 저장하는 파워팩과 파워볼 배터리를 의료기관에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또 올여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태국 동굴 소년 구조 당시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원들을 구조하고자 소형 잠수정을 보내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제안은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현지 잠수전문가가 머스크의 제안을 허황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머스크는 상대를 아동 성애자로 헐뜯으면서 결국 논란과 소송거리만 낳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