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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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연이은 방송 취소에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일본 방송이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취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나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건데 이를 정치적인 문제로 해석해 가로막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강제 징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삼아 공연을 취소하는 건 일본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민간교류 영역이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 정부도 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의 편협한 문화상대주의와 자기중심적 역사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어 "특히 방탄소년단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아주 높은 스타인데 멤버 중 1명이 입은 티셔츠만으로 출연을 취소했다는 것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방송 장악을 통한 한류 죽이기가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될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 "방탄소년단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느냐"며 "티셔츠에 그려진 사진은 의도성이 없는 역사적 사실일 뿐이다. 일본은 참으로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주요 외신들이 방탄소년단의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팬들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하니 사필귀정"이라며 염치는 없고 자존심만 남은 일본에게는 독도티셔츠가 약"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BTS에 대한 일방적 공연 취소는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며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촉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과오를 드러내 사죄하고 또 사죄하는 독일이 유럽의 강국이 된 것을 귀감삼아, 일본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방적인 공연취소를 즉각 거둬 위안부피해자와 강제징용 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행동으로서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최근 일본 TV아사히 음악 방송 출연이 하루 전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 말고도 다음달로 예정됐던 후지TV의 가요 프로그램과 NHK의 연말 음악 프로그램 출연도 철회되거나 보류됐다고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일본 방송 취소 논란은 지난 9일 방탄소년단이 갑작스럽게 일본 아사히TV 대표 음악프로그램인 '뮤직스테이션'에 불참통보를 받으면서 부터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최근 월드투어 당시 미국에서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문제삼았다.

해당 프로그램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에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되고 있다"며 "착용의 의도를 묻는 등 소속 레코드 회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감스럽게도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