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지붕·프랑스풍 거리·수변공원 조성, '튀는' 상가…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단순한 판매시설뿐만 아니라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
문화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
특별한 콘셉트를 갖춘 대형 상업시설과 상가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에 잘되는 상가라고 하면 역세권이나 유동인구, 배후수요가 중요했다. 이제는 컨테이너로 구성되거나 창고를 개조하는 등 톡톡 튀는 상업시설들이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가가 단순한 판매시설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복합공간 역할도 함께 할 수 있어서다. 지역 상권을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외부 수요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멀더라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명소를 찾고 있다”며 “건축물이 주는 분위기나 주변에서 즐길거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된 상가들도 이런 경우다. 보여지는 모습을 중시하는 20~30대들은 이왕이면 맛집도 가보고 인증도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이색 상가
최근 활성화되거나 분양이 양호한 상가들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을 갖춘 상업시설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메세나폴리스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DDP의 경우 하루 방문객만 약 40만 명에 달할 정도다. 이들 상가는 대중매체 노출도 활발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분양 시장과 운영에 있어서도 이 같은 콘셉트를 갖춘 상가들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안산에서 분양에 나선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북유럽 콘셉트로 상가를 구성했다. 북유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지붕)을 통해 층고를 높이고, 테라스도 갖춰 유럽풍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간 활용과 콘셉트를 모두 잡은 이 상업시설은 117개 점포 분양에 최고 8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고 낙찰가율 196%를 기록하면서 모든 점포가 하루 만에 주인을 찾았다. 광교신도시에 있는 ‘아브뉴프랑 광교’는 프랑스의 거리를 콘셉트로 들어선 상업시설이다. 일반적인 상업시설과 달리 F&B(식음료업)에 집중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이어 입점하면서, 연간 3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광교 호수공원 인근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건축상까지 받은 상가 등장
김포한강신도시에도 독특한 외관과 운영으로 주목받는 상가가 있다. 수변공원을 따라 조성된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다. 최근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로 상업시설이 수상한 경우는 드물다. 전체적인 설계와 감리는 51년 역사의 건축설계 전문 회사인 정림건축이 맡았다. 정림건축은 청와대 본관,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필드 하남 등을 설계한 국내 대표적인 설계업체다.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 1.7㎞에 달하는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캐널 스트리트 몰로 조성됐다. ‘한국의 베니스’로 불리면서 한강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상가로도 지역에서 유명하다. 공연, 체험형 놀이시설, 참여형 교육, 빛축제 등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총 13차까지의 개발계획 중, 현재 7차까지 완공됐고 8차 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시행·관리업체인 알토란 관계자는 “상가를 한꺼번에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하고 끝내는 방식은 예전에나 통했다”며 “상가 개발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변 활성화와 문화 행사에 재투자하면서 지역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멀더라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명소를 찾고 있다”며 “건축물이 주는 분위기나 주변에서 즐길거리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된 상가들도 이런 경우다. 보여지는 모습을 중시하는 20~30대들은 이왕이면 맛집도 가보고 인증도 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이색 상가
최근 활성화되거나 분양이 양호한 상가들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된 곳이다. 독특한 외관을 갖춘 상업시설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메세나폴리스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가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DDP의 경우 하루 방문객만 약 40만 명에 달할 정도다. 이들 상가는 대중매체 노출도 활발해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분양 시장과 운영에 있어서도 이 같은 콘셉트를 갖춘 상가들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안산에서 분양에 나선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북유럽 콘셉트로 상가를 구성했다. 북유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지붕)을 통해 층고를 높이고, 테라스도 갖춰 유럽풍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간 활용과 콘셉트를 모두 잡은 이 상업시설은 117개 점포 분양에 최고 8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으며, 최고 낙찰가율 196%를 기록하면서 모든 점포가 하루 만에 주인을 찾았다. 광교신도시에 있는 ‘아브뉴프랑 광교’는 프랑스의 거리를 콘셉트로 들어선 상업시설이다. 일반적인 상업시설과 달리 F&B(식음료업)에 집중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이어 입점하면서, 연간 3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광교 호수공원 인근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건축상까지 받은 상가 등장
김포한강신도시에도 독특한 외관과 운영으로 주목받는 상가가 있다. 수변공원을 따라 조성된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다. 최근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건축 분야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로 상업시설이 수상한 경우는 드물다. 전체적인 설계와 감리는 51년 역사의 건축설계 전문 회사인 정림건축이 맡았다. 정림건축은 청와대 본관, 인천국제공항,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필드 하남 등을 설계한 국내 대표적인 설계업체다.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 1.7㎞에 달하는 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캐널 스트리트 몰로 조성됐다. ‘한국의 베니스’로 불리면서 한강신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으로 성장하고 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상가로도 지역에서 유명하다. 공연, 체험형 놀이시설, 참여형 교육, 빛축제 등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총 13차까지의 개발계획 중, 현재 7차까지 완공됐고 8차 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시행·관리업체인 알토란 관계자는 “상가를 한꺼번에 밀어내기 식으로 분양하고 끝내는 방식은 예전에나 통했다”며 “상가 개발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변 활성화와 문화 행사에 재투자하면서 지역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