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소화불량(K30)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16년 60만명에서 61만 6,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총 진료인원 가운데 남성 24만 6,000명, 여성 37만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60대(9만 7,000명, 15.8%)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70대 이상(9만명, 14.6%), 50대(8만 1,000명, 13.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소화불량일 경우 병원보다는 약국을 찾아 소화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의료진들은 "소화불량증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진행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이 낮아져 있으므로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헬스플러스에서는 소화불량의 원인과 치료 방법,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섭취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헬스플러스]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소화불량…라면·짬뽕 피해야
▲ 의학적으로 소화불량이란?

소화불량은 명치 부위의 불편감이나 통증있는 경우를 말하며, 한 가지 원인이나 병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기질적 질환과 기능적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질적 질환은 혈액검사, 내시경검사, 복부 초음파나 CT 등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를, 기능성 질환은 이런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입니다.

빈도상으로는 기질적 질환보다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좀 더 많습니다.

검사에서 나타나는 이상이 없으면서 왜 증상이 있는 것일까?

대부분은 위장관 운동 이상이나 자극이나 통증에 대한 과민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위장관 운동이 정상이 비해서 감소되거나 오히려 증가된 이상 현상을 보였고,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거나 통증에 대한 반응이 예민하다고 보고됐습니다.

▲ 스트레스가 위장관 운동·통증에 `민감`

일상생활에서 위장관 운동 기능과 통증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또,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감소시키거나 점막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거나 장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반복적인 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도 소화불량을 발생시킬수 있고, 이 균을 치료하면 위염이 호전되고 증상 역시 호전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치료를 위한 조건이 완화돼 본인이 원한다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에 따라 헬리코박터 감염이 소화불량 증상과 관련이 없다는 상반된 보고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증상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의 감별이 어렵지만 심한 체중감소, 출혈, 연하곤란, 구토가 반복되는 증상은 기질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질적 병변을 배제하기 위해 위내시경, 방사선 검사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간기능 검사를 포함한 생화학과 복부 초음파 검사도 부수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식후 포만감·속쓰림 등 `소화불량` 대표적 증상

소화불량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후 만복감, 식후 포만감, 식후 불쾌감, 상복부 팽만감, 상복부 이물감, 조기만복감, 조기포만감, 구역, 오심, 구토, 역류, 되새김, 공복통, 식후 상복부 통증, 가슴쓰림, 가슴앓이, 속쓰림, 식욕부진 등이 있습니다.

연하곤란, 체중감소,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통증의 등쪽으로의 방사, 반복적인 구토, 토혈, 흑변, 활달등은 췌장염, 담석, 위궤양, 위암 등의 심각한 질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위내시경을 포함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 소화불량, 약물 치료로 가능

환자의 식생활 개선과 함께 식후 걷기 등을 비롯한 적절한 운동, 아스피린이나 비스트레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 환자라면 약물과의 관련성을 평가하고 필요하면 약물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합니다.

약물치료에는 위산분비억제제나 소화관 운동 촉진제 (도파민 수용체 억제제, 세로토닌 증강제) 등을 처방합니다.

소화관 운동 촉진제는 소화관 평활근 수축을 자극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높이고 식도 청소율과 위배출 기능을 증가시키며, 위장관 통과 시간을 단축합니다.

이외에도 위저부 이완제나 내장 과감각 억제제 등을 사용합니다.

▲ 가급적 라면 등 밀가루음식 피해야

먼저 환자의 식생활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물을 급하게 먹지 말고 천천히 꼭꼭 최소 20회~30회이상 씹어 먹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과식을 피해야 하고, 본인에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음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체크해서 이런 음식의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인에게서 소화불량이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와 관련된 음식으로는 우유, 라면, 짜장면, 짬뽕을 비롯한 밀가루 음식이 흔합니다.

특히 가스가 많이 차는 분들은 콩, 양파, 마늘, 사과, 수박 등은 가스를 많이 생성하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50대와 60대에서는 금주, 금연이 중요하며 약물 복용시에도 주의를 해야 합니다.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도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규칙적이고 절제된 식사 습관을 가져야 하며, 과식은 물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헬스플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명 전문의(대학병원 교수/ 대표원장)와 함께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

<도움말 : 이상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헬스플러스] 스트레스가 불러오는 소화불량…라면·짬뽕 피해야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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