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이번주부터 ‘용산 시대’를 연다. 그룹의 3대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LS용산타워(사진)에 들어선다. LS그룹은 입주에 맞춰 사옥 표지석을 ‘LS용산타워’에서 ‘LS’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S그룹 '용산 시대'…3대 지주사 모두 '둥지'
11일 재계에 따르면 LS전선 LS산전 등 주력 계열사를 거느린 (주)LS는 12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한강로 LS용산타워로 이전한다. 에너지 사업부문 지주사 격인 E1과 도시가스 사업부문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도 용산에 둥지를 튼다. LS니꼬동제련 서울사무소와 LS메탈 본사도 내년 1월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LS산전은 경기 안양사옥에 있는 일부 사업부를 옮기기로 했고, LS전선은 안양사옥에서 서울로 출장 가는 임직원을 위해 ‘스마트 오피스’를 만들기로 했다. 가온전선과 LS엠트론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용산에 거처를 마련하는 셈이다.

입주가 마무리되면 구자열 그룹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 오너 일가도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다.

LS 관계자는 “28층짜리 빌딩 중층부(14~21층) 8개 층을 LS그룹이 사용한다”며 “그룹 컨트롤타워와 주요 계열사들이 한데 모인 만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국제그룹 사옥으로 준공된 LS용산타워는 2006년 E1이 국제상사를 인수할 때 함께 넘어왔다. LS가 국제상사의 후신(後身)인 LS네트웍스만 들어섰던 이곳을 ‘그룹의 심장’으로 삼은 배경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지난 6월 LS용산타워 옆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최대 입주 기업인 삼일회계법인을 빼앗겨서다. LS용산타워 12개 층을 쓰던 삼일회계법인이 ‘주력 부대’를 이전하자 LS그룹은 공실이 생긴 8개 층을 채우기 위해 아셈타워,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안양사옥 등에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집결시키기로 했다.

LS그룹은 계열사 이전을 계기로 빌딩 앞에 설치한 삼일회계법인 표지석을 없애고, ‘LS용산타워’ 표지석만 남겨두기로 했다. LS그룹의 3대 지주사가 모두 들어서는 만큼 표지석에 새긴 ‘LS용산타워’를 ‘LS’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형제 그룹인 LG와 GS는 그룹 사옥 표지석에 ‘LG’와 ‘GS’만 새겨놓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