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황제, 가방의 여왕과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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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웰패션, 가방 브랜드 분크에
90억 투자…지분 40% 확보
이순섭 회장 "성장 가능성 커…잡화 브랜드로 수익 다변화"
석정혜 대표 "대량생산 기반…수년 내 기업공개도 추진"
90억 투자…지분 40% 확보
이순섭 회장 "성장 가능성 커…잡화 브랜드로 수익 다변화"
석정혜 대표 "대량생산 기반…수년 내 기업공개도 추진"
국내 속옷 시장을 대표하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이 ‘가방의 여왕’으로 불리는 석정혜 에스이오케이인터내셔날 대표와 손잡았다. 석 대표가 선보인 잡화 브랜드 ‘분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코웰패션이 석 대표가 새로 설립한 (주)분크에 투자하는 내용의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한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코웰패션이 분크 지분 약 40%를 90억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젊은 층 선호…분크 성장 잠재력 커”
석 대표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달 전부터 이 회장으로부터 투자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계속 고민해왔다”며 “분크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대량생산을 위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1년도 안 된 신생 회사지만 추후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며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초기에 받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분크에 투자한 것은 독특한 디자인, 합리적 가격대, 남다른 색상 등 분크가 갖고 있는 강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분크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박’이 났다. 대표 제품인 ‘토크백’(사진)은 도톰한 가죽과 독특한 디자인,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색감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사이즈별로 1~2주에 한 번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온라인몰에서만 ‘잘나가는 오프라인 매장 10곳’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 판매로만 ‘대박’을 터뜨리자 유통 업체들이 몰려들었다. 매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전화가 매주 20~30통씩 석 대표에게 걸려왔을 정도다. 분크는 오프라인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 한남동 라페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청담동 한스타일,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초엔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하고, 내년 상반기 중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수익 다변화 나선 코웰패션
이번 지분 투자로 코웰패션은 잡화 분야로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코웰패션은 속옷 시장의 강자다. 푸마 리복 아.테스토니 카파 아디다스 엘르 콜롬비아 웅가로 등 유명 브랜드 속옷을 전문으로 제조한다. 패션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75%에 달한다. 패션사업 매출의 80%는 홈쇼핑에서 발생한다.
코웰패션의 영업이익률은 20%대로 패션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094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288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600억원의 매출과 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장은 “투자해달라는 요청이 하루에도 여러 건 들어오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 판단한다”며 “분크의 유통망 확대, 면세 및 해외사업 진출 등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분크는 대량생산시설 확충, 해외사업 및 면세 유통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석 대표는 분크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한편 에스이오케이인터내셔날을 패션컨설팅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젊은 층 선호…분크 성장 잠재력 커”
석 대표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달 전부터 이 회장으로부터 투자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계속 고민해왔다”며 “분크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대량생산을 위한 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1년도 안 된 신생 회사지만 추후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며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초기에 받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분크에 투자한 것은 독특한 디자인, 합리적 가격대, 남다른 색상 등 분크가 갖고 있는 강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자사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분크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박’이 났다. 대표 제품인 ‘토크백’(사진)은 도톰한 가죽과 독특한 디자인,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색감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사이즈별로 1~2주에 한 번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온라인몰에서만 ‘잘나가는 오프라인 매장 10곳’과 맞먹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 판매로만 ‘대박’을 터뜨리자 유통 업체들이 몰려들었다. 매장을 유치하고 싶다는 전화가 매주 20~30통씩 석 대표에게 걸려왔을 정도다. 분크는 오프라인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 한남동 라페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청담동 한스타일,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달 초엔 롯데인터넷면세점에 입점하고, 내년 상반기 중 롯데면세점 소공본점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수익 다변화 나선 코웰패션
이번 지분 투자로 코웰패션은 잡화 분야로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코웰패션은 속옷 시장의 강자다. 푸마 리복 아.테스토니 카파 아디다스 엘르 콜롬비아 웅가로 등 유명 브랜드 속옷을 전문으로 제조한다. 패션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75%에 달한다. 패션사업 매출의 80%는 홈쇼핑에서 발생한다.
코웰패션의 영업이익률은 20%대로 패션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3094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288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600억원의 매출과 3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장은 “투자해달라는 요청이 하루에도 여러 건 들어오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 판단한다”며 “분크의 유통망 확대, 면세 및 해외사업 진출 등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분크는 대량생산시설 확충, 해외사업 및 면세 유통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석 대표는 분크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한편 에스이오케이인터내셔날을 패션컨설팅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회사로 키울 예정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