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아름(31·사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이토엔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엔)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골프 인생의 황금기를 활짝 열어젖히고 있다.

황아름은 11일 일본 지바현 그레이트 아일랜드 골프클럽(파72·67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황아름은 안선주(31)와 고다키 미오(이상 12언더파 204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타 차 단독 2위에서 역전을 이끌어낸 그의 우승상금은 1800만엔(약 1억7800만원)이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황아름은 2007년부터 J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2009년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승을 따냈지만 이후 9년 동안 우승하지 못하며 긴 슬럼프를 겪었다. 근근이 시드를 지켜온 황아름은 2016년과 2017년에는 시드를 잃은 뒤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거쳐 투어에 재진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다이토켄타쿠 이헤야넷 레이디스에서 9년4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한 데 이어 8월 NEC 가루이자와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이번에 약 3개월 만에 시즌 3승을 따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JLPGA 투어에서 올 시즌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안선주(5승)와 스즈키 아이(4승), 신지애(30·3승)에 이어 황아름이 네 번째다. 황아름은 오는 22일 JLPGA 시즌 최종전이자 여왕 결정전이라 할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에도 9년 만에 출전을 확정지었다.

황아름은 “성적에 신경 쓰지 않고 언더파를 치기 위해 한 타, 한 타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랭킹 2위 신지애(30)는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라 안선주와의 상금왕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안선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었다. 선두와 4타 차 공동 6위로 마지막날 라운드에 나선 이보미(30)는 공동 14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미끄럼을 탔다. 황아름의 우승으로 JLPGA 3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14승을 합작했다. 안선주가 5승을 기록하고 황아름과 신지애가 각 3승을 거뒀으며 이민영(26), 배희경(26), 유소연(28)이 1승씩을 올렸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