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삼성 폴더블폰 내년 상반기 출격…첫 생산량 100만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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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속도 내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먼저 선보인 이유? 상용화 준비 마쳤다는 뜻
구글과 TF 만들어 협력…최적화된 운영체제·UI 갖출 것
갤럭시S·갤럭시노트처럼 매년 신제품 출시할 계획
디스플레이 먼저 선보인 이유? 상용화 준비 마쳤다는 뜻
구글과 TF 만들어 협력…최적화된 운영체제·UI 갖출 것
갤럭시S·갤럭시노트처럼 매년 신제품 출시할 계획
“폴더블폰은 내년 상반기에 무조건 출시합니다. 첫 생산량은 최소 100만 대 이상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플래그십(주력 판매 모델) 스마트폰은 공장 가동 등을 감안할 때 초도 물량이 최소 100만 대는 넘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만 200만~300만 대 이상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7일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에 쓰일 디스플레이와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에서는 10여 년 만에 ‘혁명적’ 디자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의 두께와 무게, 배터리 사양, 디자인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두께와 무게 등이 휴대하기에 적합하고, 배터리 수명이 기존 스마트폰 이상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고 사장은 “이번에 디스플레이를 (먼저) 보여준 것은 우리가 폴더블폰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접었다 폈을 때 (화면에서) 선을 안 보이게 하는 등 여러 장애를 극복했다”며 “UI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폴더블폰의 차별점은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주는 것이고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경량화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갤럭시F’ 또는 ‘갤럭시X’ 등의 이름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의 구체적 내용은 정식 발표행사를 통해 다시 밝힐 것”이라며 “우선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삼성과 원활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 사장은 두 달여 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폴더블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삼성 폴더블폰에 맞는 운영체제(OS)와 UI 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다.
삼성 폴더블폰은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7.3인치 태블릿PC가 되는 수첩 형태다. 펼쳤을 때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4.2 대 3이다. 고 사장은 “여러 앱이 4.2 대 3 화면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이번에 개발자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더블폰도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별도의 라인업으로 예컨대 ‘갤럭시F2’ ‘갤럭시F3’와 같은 제품을 해마다 출시할 것이란 뜻이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혁이라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합쳐지면 폴더블폰은 또 한 번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이전의 과거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절에는 반으로 접는 ‘폴더폰’이 있었다”며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는다는 측면에서 과거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첫 판매국을 한국 미국 등 일부로 한정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플래그십 제품은 일반적으로 120개국 정도에 판매했지만 폴더블폰은 일단 판매국을 줄이고, 판매 통신사도 축소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10’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갤럭시S10은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고 5G 서비스 등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5G는 IoT의 근간이자 증강현실(AR) 기술의 중심”이라며 “5G 기술로 시간 지연이 최소화되면 게임 콘텐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G는 삼성 모바일 사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AI 기기와 서비스가 5G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여러 가전기기와 연동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아마존, 구글 등에 비해 AI 서비스에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연간 5억 대의 기기를 판매한다”며 “우리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빅스비 안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의 서비스가 연결되기도 한다”며 “아마존, 구글은 경쟁자이자 협력자”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5G 서비스와 AI, IoT 등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도 투자했고, 인도에도 투자했다”며 “베트남 시장에는 네트워크, 모바일 외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다양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플래그십(주력 판매 모델) 스마트폰은 공장 가동 등을 감안할 때 초도 물량이 최소 100만 대는 넘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만 200만~300만 대 이상 생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7일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에 쓰일 디스플레이와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에서는 10여 년 만에 ‘혁명적’ 디자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폴더블폰의 두께와 무게, 배터리 사양, 디자인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두께와 무게 등이 휴대하기에 적합하고, 배터리 수명이 기존 스마트폰 이상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고 사장은 “이번에 디스플레이를 (먼저) 보여준 것은 우리가 폴더블폰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접었다 폈을 때 (화면에서) 선을 안 보이게 하는 등 여러 장애를 극복했다”며 “UI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폴더블폰의 차별점은 최적의 사용자경험을 주는 것이고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경량화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의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갤럭시F’ 또는 ‘갤럭시X’ 등의 이름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의 구체적 내용은 정식 발표행사를 통해 다시 밝힐 것”이라며 “우선 디스플레이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삼성과 원활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 사장은 두 달여 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뒤 폴더블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삼성 폴더블폰에 맞는 운영체제(OS)와 UI 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다.
삼성 폴더블폰은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7.3인치 태블릿PC가 되는 수첩 형태다. 펼쳤을 때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는 4.2 대 3이다. 고 사장은 “여러 앱이 4.2 대 3 화면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이번에 개발자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폴더블폰도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매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별도의 라인업으로 예컨대 ‘갤럭시F2’ ‘갤럭시F3’와 같은 제품을 해마다 출시할 것이란 뜻이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변혁이라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합쳐지면 폴더블폰은 또 한 번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이전의 과거 피처폰(일반 휴대폰) 시절에는 반으로 접는 ‘폴더폰’이 있었다”며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는다는 측면에서 과거의 향수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첫 판매국을 한국 미국 등 일부로 한정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플래그십 제품은 일반적으로 120개국 정도에 판매했지만 폴더블폰은 일단 판매국을 줄이고, 판매 통신사도 축소하는 방식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10’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갤럭시S10은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고 5G 서비스 등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5G는 IoT의 근간이자 증강현실(AR) 기술의 중심”이라며 “5G 기술로 시간 지연이 최소화되면 게임 콘텐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G는 삼성 모바일 사업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AI 기기와 서비스가 5G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여러 가전기기와 연동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아마존, 구글 등에 비해 AI 서비스에서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연간 5억 대의 기기를 판매한다”며 “우리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빅스비 안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의 서비스가 연결되기도 한다”며 “아마존, 구글은 경쟁자이자 협력자”라고 설명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5G 서비스와 AI, IoT 등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도 투자했고, 인도에도 투자했다”며 “베트남 시장에는 네트워크, 모바일 외에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다양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