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합 임시총회 '분수령'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13일 임시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계획 변경, 공사 도급계약 변경 등 8개 안건에 조합원 투표를 한다. 입주 여부를 가를 안건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건이다. 조합은 2013년 12월 사업성 악화 우려로 용적률을 2종 230%에서 3종 285.98%로 바꾸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송파구로부터 인가받았으나 아직 주민총회를 거치지 못했다.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총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입주와 준공은 내년으로 사실상 연기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준공 및 입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조합원들은 그러나 조합장을 믿을 수 없다며 총회 인준을 거부하고 있다. 조합이 사업진행 과정에서 LED(발광다이오드)등 설치, 임대주택 발코니 확장 공사 등에 쓰일 공사비 150여억원을 총회 의결 없이 증액했다는 이유에서다. 조합원들은 지난 9월 임시총회에서도 사업시행 변경안을 한 차례 부결했다.
송파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조합원 총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시공사가 기존 설계 도면대로 다시 공사하는 데 적어도 두세 달은 소요된다”며 “13일 임시총회가 헬리오시티의 12월 입주 여부를 결정할 사실상 마지막 총회”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총회를 앞두고 조합원 간 온도 차이는 뚜렷하다. 윤택근 가락시영 재건축조합 사무국장은 “사업시행계획 변경 안건이 부결되면 연내 준공과 입주가 어렵다는 것을 많은 주민이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총회에선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조합원과 분양자 4400여 명으로 이뤄진 입주자 협의회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이번에도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헬리오시티 입주물량은 9510가구에 이른다. 내년 강남 4구 입주 물량(1만5912가구)의 절반을 웃돈다. 헬리오시티 입주가 내년에 이뤄지면 강남 4구에 입주물량만 2만5000여 가구가 한 번에 쏟아진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헬리오시티가 전세 공급을 상당히 많이 가져와 전세가가 빠질 것을 기대한 사람이 있었는데 입주가 늦어질 경우 전세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길성/김소현/서유근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