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만찬장서 대화 나눠"
파리 회동 트럼프-에르도안, 카슈끄지 사건 대응 방안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트럼프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주재한 만찬에 함께 참석해 대화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들(트럼프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카슈끄지와 관련한 계속되는 비극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프랑스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서 터키 대통령이 옆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앞서 "카슈끄지가 살해당하던 순간의 녹음을 사우디,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제공했다"면서 카슈끄지 살해 작전 명령이 사우디 정부의 최고위층에서 내려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다음 주까지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훨씬 강력한 견해를 밝힐 것이라면서 현재 (미국) 의회,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책임자 규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뉴스채널 알자지라 방송은 10일 카슈끄지가 지난달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곧바로 사우디에서 온 암살팀에 목이 졸려 살해됐으며, 그의 시신은 다섯 부분으로 분리된 뒤 총영사관과 가까운 총영사 관저로 옮겨져 산성 용액에 의해 인멸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