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랜드는 660개 매장과 10여 개의 브랜드를 가진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했다. 1973년 창립 후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셔츠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오다 1980년 중반부터 OEM을 탈피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였다. 축적된 공장운영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신발산업에도 뛰어들었다.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아디다스와 뉴발란스의 스포츠화를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과 물류혁신, 생산혁신을 통해 약 5400만 켤레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매출 세계 ‘톱5’의 신발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파크랜드의 이 같은 성장은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점한 데서 출발했다. 2000년대 이후 남성복 브랜드라는 점에 안주하지 않고 여성복, 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유통망을 개척하며 확장했다. 비즈니스 웨어 브랜드로 마케팅을 이어나간 것도 경쟁력을 갖춘 이유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인이 신뢰를 느끼는 컬러, 한국인의 체형과 비율에 맞는 패턴, 편안한 착용감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제작해 쉽게 모방할 수 없다. 대표 상품인 정장은 금형으로 찍어내 예리한 각이 형성되는 완벽한 품질의 칼라와 매끈한 어깨 곡선 등도 파크랜드만이 갖춘 강점이다.
파크랜드는 30년 동안 대리점주들과 상생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해 매장 운영 대리점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년 이상 파크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매장이 100여 개에 이른다. 파크랜드 경산점은 2019년 30주년을 맞는다. 가족 2대에 걸쳐 파크랜드를 운영하는 매장은 24곳이나 된다. 파크랜드 관계자는 “본사와 대리점의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브랜드 론칭 이후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대리점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파크랜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백화점과 아울렛에 가지 않더라도 온 가족이 함께 매장을 방문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쇼핑 공간을 갖췄다.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웨어, 신발 및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군도 구성했다. 곽국민 부회장(사진)은 “파크랜드는 올해로 창립 45주년, 브랜드 탄생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전략, 서비스 품질, 매장 환경 등을 점검하고 재정비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소비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옷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