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초소재 기업 삼표그룹이 영하 10℃의 기온에서도 타설 가능한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윈터’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시판 제품 중 가장 낮은 기온에서도 타설이 가능하다. 콘크리트 양생(굳히기)에 어려움이 많은 겨울철 건설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기온 영하 4℃ 이하로 내려가는 동절기가 되면 콘크리트 시공 구조물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갈탄을 태우는 등 보온 작업을 따로 해야 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양생 기간이 더 길어져 업체 부담으로 작용했다.

블루콘 윈터는 내한성을 높였다. 영하 10℃ 이상에서도 별도 가열 양생 없이 최소한의 보온 조치로 초기 동해(콘크리트 경화 초기에 수분이 동결돼 받는 피해)를 받지 않고 정상적인 강도 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삼표산업이 제품 성능을 측정한 결과, 대기 온도 영하 10℃에서 48시간 후 거푸집 탈형(제거)이 가능한 압축강도 5MPa(메가파스칼)가 나타났다. 블루콘 윈터 타설 28일 후 설계기준강도(28MPa)까지 완전히 굳었다. 일반 콘크리트는 같은 조건에서 1주일이 지나야만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다.

블루콘 윈터는 동절기 추가적인 보온 작업 없이도 양생이 가능한 만큼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갈탄 사용에 의한 일산화탄소 질식 등 안전사고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블루콘 윈터는 약 2년간 연구 끝에 개발된 내한 콘크리트로, 올해 초 국내 1만8000㎥를 시범적으로 타설하며 성능을 시험했다”며 “높은 층고의 건축물에 블루콘 윈터를 사용해 보온양생 비용 등을 크게 절감했다”고 말했다.

삼표그룹은 블루콘 윈터뿐 아니라 올해 혼자서도 타설 가능한 자기충전 방식의 ‘블루콘 셀프’, 초기 압축 강도를 높여 타설 후 12시간 만에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블루콘 스피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홍성원 삼표산업 대표는 “앞으로는 획일적인 건축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와 개성 등을 갖춘 건축물이 크게 늘 것”이라며 “이런 건축 트렌드 변화로 수요가 늘어날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삼표는 앞으로 7~8가지의 특수콘크리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