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의 전자수첩] 사라진 애플…폴더블폰 경쟁에 안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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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더블 디스플레이 공개…경쟁사 폴더블폰 개발 속도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전자 등 향후 일정 고민중
애플, 기술특허 출원 외 뚜렷한 움직임, 언급 없어
삼성 등 타 제조사 출시 후 단점 보완해 시장 진입할 듯
삼성이 출하량 늘리는 2020년 이후 노릴 가능성 높아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LG전자 등 향후 일정 고민중
애플, 기술특허 출원 외 뚜렷한 움직임, 언급 없어
삼성 등 타 제조사 출시 후 단점 보완해 시장 진입할 듯
삼성이 출하량 늘리는 2020년 이후 노릴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에서 폴더블폰의 폼팩터를 공개했다. 앞서 중국 로욜이 발표한 '플렉스파이'의 폴더블폰 최초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낸 로욜에는 혹평이, 삼성전자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에는 찬사가 쏟아졌다.
폴더블폰은 새 먹거리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 폴더블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성장률(출하량 기준)은 2015년 12.2%에서 2016년 3.3%, 2017년 1.3%로 꼬꾸라졌다. 올해는 0.5%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데 폴더블폰 경쟁 구도가 좀 낯설다. 주력 모바일 기기의 전환을 맞는 시점에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자처하던 애플이 안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1월에 ‘접을 수 있는 유연한 전자기기’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폴더블폰은 폼팩터(form factor)의 전환을 의미한다. 폼팩터는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크기, 구성, 물리적 배열 등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말한다. 폼팩터가 변하면 제품의 디자인은 물론 활용도까지 바뀌는 것이다. 애플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폴더블폰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먼저 뛰어들면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사들이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개선해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면서 반사이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출시 시점을 늦추더라도 완성도를 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초 양산 타이틀을 삼성전자에게 넘기더라도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란 얘기다.
치고 나간 삼성전자와 후공을 기다리는 애플. 이들이 정면으로 맞서며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그날. 소비자들은 어느 쪽에 마음을 접고 펼까.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