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12일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 공동연구 조사단 제2차 회의를 열었다.
우리 측에선 백승근 국토교통부 국장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김기철 국토환경보호성 부처장 등 8명이 각각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8월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첫 회의 후 약 3개월 만이다.

의제는 동해선 고성~원산 구간 현지 공동조사 일정을 포함한 도로 연결 및 현대화다. 다만 관련 내용이 합의되더라도 이행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 공동조사에도 철도와 마찬가지로 남측 인원과 차량 등이 투입돼 유엔군사령부의 군사분계선 통행계획 승인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선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설물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 방식으로 진행되며, 남북 각각 1개씩 동해안 GP를 보존해 역사적 현장으로 남긴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9·19 군사합의서’ 이행과제에 대한 현장 토의를 주관했다. 김 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며 “군은 남북 간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