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를 통해 미국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언론보복 의혹’을 들출 예정이다. AT&T사의 타임워너사 인수 저지 시도와 미국 우정국의 아마존 우편요금 인상에 불법적인 압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2대 통신사인 AT&T사는 지난 6월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타임워너 산하의 CNN을 보유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대표이사인 제프 베조스가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CNN과 워싱턴포스트지를 ‘가짜 뉴스’라고 강력히 비판해왔다. 민주당은 트럼프 정권이 AT&T의 타임워너 인수를 저지하고 아마존의 사업을 방해해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언론을 길들이려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아담 쉬프와 엘리야 커밍스 등 이른바 ‘트럼프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며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끌 예정이다. 쉬프와 커밍스는 각각 하원 정보위원회, 정부 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에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커밍스 의원은 악시오스, A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의혹들에 대해 조사할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하원 정부 감독개혁위원회 보좌관을 인용하며 위원회가 이미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정부가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보좌관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만큼 트럼프 정권도 하원의 조사에 협조해야 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언론보복 의혹’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수사국(FBI) 본부 이전 저지, 부채 불성실 신고 등 광범위한 의혹들을 공식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조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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