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민혜는 지난 12일 오후 4시 2년 3개월간의 백혈병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민혜의 모친 최강희 씨는 "삶의 의지가 무척 강했던 아이"라면서 "어제까지도 자신을 지도한 감독에 전화해 '2년 후 선수로 갈 테니 받아주세요'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민혜는 투병을 끝내고 사이클 선수로 복귀하겠다는 꿈이 컸다"면서 "삶과 사이클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고 이민혜는 국내 여자 사이클 간판 스타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AG)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개인도로독주 동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 사이클 최초 메달에 도전했다. 2011년 사이클대상 최우수상,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하며 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6년 갑자기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사이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6일 이민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퇴원 취소 소식과 함께 병마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결국 고인의 마지막 글이 됐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고, 정신을 붙잡아야 한다고 한다. 연락한 사람들과 면회 온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SNS를 해도 용기의 글을 읽는다. 그러나 솔직히 많이 힘들다. 견딜 수 있도록 버티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어 고인의 비보는 대중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지하 2층 13호이고, 발인 시간은 14일 오전 10시 30분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