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힐만 SK 감독 "한국에서의 2년,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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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 차지하고 '아름다운 이별'
통역까지 감격하게 만드는 자상한 리더십…"언젠가 한국에 다시 오겠다" SK 와이번스와 함께한 여정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맺음한 트레이 힐만(55) 감독은 "SK 식구들과 보낸 2년의 시간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꿈꾸듯 말했다.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힐만 감독은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되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지휘봉을 잡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무대를 옮겨 한국프로야구도 제패했다.
한일 프로야구를 모두 정복한 사령탑은 힐만 감독이 처음이다.
힐만 감독은 닛폰햄을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 소감으로 "신지라레나이"라고 말했고, 이는 그해 일본의 유행어로 꼽혔다.
'믿을 수 없어'라는 뜻의 일본어였다.
힐만 감독은 '한국말로 준비한 우승 소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말로 "믿을 수 없어"라고 크게 외쳤다.
그는 "정말 엄청난 기분"이라며 "일찍 잠들지는 못할 것 같다.
모든 감정을 흡수해서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crazy)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마다 우리는 이겨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야구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말 그대로 끝장 승부였다.
5회말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던 선발 메릴 켈리가 3-0으로 앞선 6회말 3실점 하면서 승부는 미궁으로 빠졌다.
8회말 1실점한 SK는 9회초 최정의 극적인 솔로포로 기사회생했고, 연장 13회초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13회말은 에이스 김광현의 몫이었다.
대미를 장식할 기회를 부여받은 김광현은 세 타자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힐만 감독은 "사실 김광현을 7차전에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며 "어느 타이밍에 투입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투수들 모두 훌륭했다.
선발 켈리도 5회까지 정말 잘 던져줬고, 6회 3실점 했지만 훌륭한 피칭을 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윤희상이 한 타자를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수코치들이 준비된 투수들을 불펜에서 투입했다.
시즌 내내 감독인 저와 얼마나 많이 소통했고, 얼마나 많은 분석을 했는지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자평했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의 홈런도 컸지만 최정의 홈런도 잊어서는 안 될 홈런이었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두산에 정말 감사하고 존중한다.
정말 훌륭한 팀"이라며 "특히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감사하다.
특히나 올 시즌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고 항상 뵐 때마다 웃으시면서 편하게 해준 점은 뜻깊었다"고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했던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제가 받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이 많은 축복을 주셨다"고 했다.
SK 선수단에 두루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힐만 감독은 옆자리에 앉은 통역 김민 매니저에게도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전하던 김민 매니저가 눈물을 보이고, 그런 그를 힐만 감독이 다독이면서 애틋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힐만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에 감독으로 오게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언젠간 한국에 오면 SK 식구들을 만나러 오겠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드에 나간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굿바이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통역까지 감격하게 만드는 자상한 리더십…"언젠가 한국에 다시 오겠다" SK 와이번스와 함께한 여정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끝맺음한 트레이 힐만(55) 감독은 "SK 식구들과 보낸 2년의 시간은 순위로 매길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꿈꾸듯 말했다.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연장 13회 접전 끝에 5-4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힐만 감독은 2017년 SK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힐만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이 되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힐만 감독은 2006년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지휘봉을 잡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무대를 옮겨 한국프로야구도 제패했다.
한일 프로야구를 모두 정복한 사령탑은 힐만 감독이 처음이다.
힐만 감독은 닛폰햄을 44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우승 소감으로 "신지라레나이"라고 말했고, 이는 그해 일본의 유행어로 꼽혔다.
'믿을 수 없어'라는 뜻의 일본어였다.
힐만 감독은 '한국말로 준비한 우승 소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말로 "믿을 수 없어"라고 크게 외쳤다.
그는 "정말 엄청난 기분"이라며 "일찍 잠들지는 못할 것 같다.
모든 감정을 흡수해서 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미친(crazy)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마다 우리는 이겨냈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야구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은 말 그대로 끝장 승부였다.
5회말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피칭을 펼쳤던 선발 메릴 켈리가 3-0으로 앞선 6회말 3실점 하면서 승부는 미궁으로 빠졌다.
8회말 1실점한 SK는 9회초 최정의 극적인 솔로포로 기사회생했고, 연장 13회초 한동민의 솔로포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 13회말은 에이스 김광현의 몫이었다.
대미를 장식할 기회를 부여받은 김광현은 세 타자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힐만 감독은 "사실 김광현을 7차전에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며 "어느 타이밍에 투입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지만 결국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투수들 모두 훌륭했다.
선발 켈리도 5회까지 정말 잘 던져줬고, 6회 3실점 했지만 훌륭한 피칭을 했다"며 "적절한 타이밍에 윤희상이 한 타자를 잘 막아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수코치들이 준비된 투수들을 불펜에서 투입했다.
시즌 내내 감독인 저와 얼마나 많이 소통했고, 얼마나 많은 분석을 했는지 보여주는 결과였다"고 자평했다.
힐만 감독은 "한동민의 홈런도 컸지만 최정의 홈런도 잊어서는 안 될 홈런이었다"고 했다. 힐만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두산에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두산에 정말 감사하고 존중한다.
정말 훌륭한 팀"이라며 "특히 두산 김태형 감독에게 감사하다.
특히나 올 시즌에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고 항상 뵐 때마다 웃으시면서 편하게 해준 점은 뜻깊었다"고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2년 동안 한국에서 경험했던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제가 받아야 하는 것 이상으로 하느님이 많은 축복을 주셨다"고 했다.
SK 선수단에 두루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힐만 감독은 옆자리에 앉은 통역 김민 매니저에게도 감사하고 수고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전하던 김민 매니저가 눈물을 보이고, 그런 그를 힐만 감독이 다독이면서 애틋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힐만 감독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국에 감독으로 오게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언젠간 한국에 오면 SK 식구들을 만나러 오겠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필드에 나간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고 굿바이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