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숙명여고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고등학교 내신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교육부 내에서는 내신 관리 투명성을 강화하는 정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13일 교육계 내부에서는 내신 관리를 위한 매뉴얼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출제·시험지 보관·채점 등 단계별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들의 도덕성·책임성 강화, 학생들의 일탈행위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상철 부산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신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게 안타깝지만 내신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신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12일 숙명여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수능시험이 '깜깜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훨씬 객관적이며, 정시 확대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서울 숙명여고 사태와 비슷한 부정행위들이 여럿 발생해왔다.

지난해 경기 성남에서는 사립고 교무부장이 2013∼2014년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에 다니는 딸을 명문대에 보내려고 학교생활종합기록부를 조작했다가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임의로 접속, 자신의 딸이 '학교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식의 허위사실이나 과장된 표현을 생활종합기록부에 기재했다.

지난 2004년 서울의 한 고교 교사가 검사 아들인 학생의 점수를 올려주다가 적발된 사례도 잇다. 이듬해에는 서울의 사립고 교장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친분이 있는 학부모에게 빼돌린 사건이 터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